분기별 수출깅업수 및 증감률 비교. (제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분기별 수출깅업수 및 증감률 비교. (제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출기업 0.5%↓… 팬데믹 영향

자동차부문, 생산 제한으로 부진

무기·반도체·전자는 수출액 증가

의료용품도 전년대비 76% 성장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대세계 수출액은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5.5% 감소를 기록했다.

2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업종별 수출기업 수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중 1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보유한 기업 수는 전년(9만 9389개사) 대비 0.5% 감소한 총 9만 8916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수출액도 지난해 5422억 달러에서 지난해 5125억 달러로 5.5% 줄었다.

하지만 연간 총수출액의 약 75%가 전체 수출기업의 약 0.4%(409개)에 불과한 연 1억 달러 이상 대규모 수출기업에 집중돼 있으므로, 코로나19 전후의 수출액 증감만을 비교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전체 수출기업들의 개별적인 추세적 변화를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한계가 있다.

먼저 국내 전체 수출품목군을 업종별로 전년 대비 품목코드별 수출액과 수출 확대기업수 증감을 각각 비교한 결과, 의료용품, 무기류, 전기·전자제품, 유리·도자제품, 반도체 등 5개 품목군은 코로나19 이후 수출액이 증가했다. 또 전년 대비 수출이 확대된 기업 수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용품의 경우 대세계 수출액이 전년 대비 76% 증가하고 신규 수출기업의 유입도 약 105%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월별 수출액 및 수출 증가율 추이. (제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코로나19 이후 월별 수출액 및 수출 증가율 추이. (제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반면, 코로나19 이후 대세계 수출액이 감소한 15개 품목군 중 14개 품목군에서 전년 대비 수출 확대 기업 수가 감소했는데, 특히 자동차·자동차부품의 경우 팬데믹 직후 수개월에 걸쳐 발생한 해외 생산공장 셧다운 영향 등으로 29개 품목 중 전체 수출액, 수출 확대기업, 신규 수출기업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가장 큰 부진을 나타냈다.

다만 ‘화학공업제품’의 경우 대세계 수출액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수출 확대기업 수 및 신규 수출기업 수가 각각 약 16%, 38% 증가하는 등 개별 수출기업 단위에서는 선전이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전 세계에 백신이 보급되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남아있는 만큼, 지난 1년의 경험을 살려 향후 추가적인 코로나19 대확산 가능성과 업종별 수출 부진영향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로 대세계 수출액이 크게 감소하고 개별 수출기업들의 수출 부진이 심각한 업종에 대해 ▲공격적인 무역보험 인수 ▲무역금융 및 수출지원 자금 확대 ▲적극적인 바이어 알선 제공 ▲친환경·디지털 해외마케팅 전환 지원 등을 통해 우선적으로 수출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세계 수출액이 크게 감소하지 않은 업종이라도 다수의 수출기업들이 수출부진을 겪고 있는 업종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함이 없이 섬세하고 과감하게 맞춤형 정책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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