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수(출처: 박혜수 인스타그램)
박혜수(출처: 박혜수 인스타그램)

박혜수 해명… 폭로자 “소름 끼쳐”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배우 박혜수가 학폭 의혹을 해명한 가운데 폭로자가 남긴 글이 눈길을 끈다.

박혜수는 7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글을 올리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이야기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 점 죄송하다”며 “오랜 시간 나서지 못했던 이유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편견 속에서 제 말에 힘이 없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이 사실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보고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혜수는 “중학교 2학년이던 2008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다음 해 한국에 돌아왔다. 귀국 후 원래 살던 동네를 떠나 전학을 가서 2009년 7월 낯선 학교 2학년으로 복학했다”라며 “강북에서 전학을 왔고, 동급생들보다 한 살이 많고,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왔다는 ‘사실’에 악의를 품은 거짓들이 붙어 저에 대한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미국에 낙태 수술을 하러 갔다더라’ ‘미국은 간 적도 없고, 그 전 동네에서 행실이 좋지 않아 유급을 당했다더라’하는 소문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제 뒤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세 명에게만 알려주었던 제 번호가 여기저기 뿌려져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면 심한 욕설과 성희롱이 담긴 문자들을 받았다”라며 “아침에 눈 뜨자마자 쿵쾅대는 가슴으로 핸드폰을 확인하고 부모님 몰래 소리 없이 울던 시간들이 떠오른다”고 전했다.

박혜수는 “괴롭힘은 점점 심해졌다. 밥을 먹는데 식판을 엎고 가서 교복에 음식물이 다 묻는다거나, 복도를 지나가는데 치고 가고 등 뒤에 욕설을 뱉는다거나 하는 일들이 일어났다. ‘그냥 거슬린다’는 이유로 3학년 복도로 불려가 많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머리를 툭툭 치며 ‘때리고 싶다’, ‘3학년이었어도 때렸을 거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런 상황 속에서도 제가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내밀어준 몇몇의 따뜻한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에 대한 소문이나 편견보다 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봐주고 좋아해주는 친구들 덕분에 점점 더 나은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들 탓에 상담 센터에서 3년 동안 상담을 받았다. 주기적으로 상담을 받으며 그간의 상처들을 많이 비워낼 수 있었다. 가짜 소문을 시작으로 미움 받고 괴롭힘 당하며 타인에 대한 원망이 스스로를 향해, 결국 저 자신을 미워하고 증오하려던 마음을 점차 달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혜수는 “처음 전학 왔을 때 저의 식판을 엎고, 지나가면 욕설을 뱉던 이가 현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그 이후 3학년 때 가까워지게 되었다. 함께하던 동안에도, 서로 왕래가 없었던 올해까지도, 저희가 나눈 것은 어린 시절의 우정이었다고 여겨왔다. 이렇게까지 상황이 흘러간 이상, 법적으로 모든 시시비비를 가리는 순간이 불가피하겠지만, 한때 친구로 지냈던 사이가 왜 이렇게 되어야만 했는지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혜수는 “저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계신 KBS와 디어엠 관계자 분들, 배우 분들, 모든 스태프 분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너무나도 죄송하다”라며 “며칠 간 아무 말도 전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너무나도 감사하다. 덕분에 괴로움 속에서도 일어나서 상황을 또렷이 보고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천천히, 하나하나 밝혀내고, 결국은 이 모든 게 지나갈 것이라는 걸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수가 입장을 밝힌 뒤 피해자라고 주장한 폭로자가 자신의 SNS를 통해 “피해자 코스프레, 소름 끼친다”라는 글로 해당 글을 재반박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박혜수는 이번 논란으로 인해 지난달 26일 첫 방송 예정이었던 KBS2 드라마 ‘디어엠’의 방영이 연기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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