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이후 실직경험 변화. (제공: 직장갑질119)
2020년 1월 이후 실직경험 변화. (제공: 직장갑질119)

코로나와 직장생활 변화 4차 설문결과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1월 20일 이후 1년간 비정규직 10명 중 4명이 실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코로나19 1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와 직장생활 변화’ 설문조사에 따르면 실직경험에 대해 비정규직이 36.8%로 정규직(4.2%) 대비 8.8배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사무직(27.4%), 5인미만(24.2%), 150만원 미만(42.2%) 직장인들이 사무직(7.0%), 공공기관(9.2%), 500만원 이상(9.5%)에 비해 실직경험이 3~4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직 사유로는 ‘권고사직(29.7%)’, ‘비자발적 해고(27.9%)’, ‘계약기간 만료(21.5%)’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한 노동시간 변화에 대해 27.3%가 노동시간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특성별로 보면 비정규직(44.8%), 비사무직(38.8%), 5인미만(36.4%), 150만원 미만(53.1%) 등 일터의 약자들이 정규직(15.7%), 사무직(15.8%), 공공기관(17.7%), 500만원 이상(15.8%)에 비해 2~3배 정도 노동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32.0%)이 남성(23.7%)보다 더 노동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실업급여 신청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찾은 시민이 직원에게 실업급여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찾은 시민이 직원에게 실업급여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DB

지난해 1월 이후 실직을 경험한 응답자(n=172) 중 77.3%가 실업급여를 받은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비자발적 휴직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n=209)를 대상으로 법정 휴업수당 지급 여부에 대해 물어본 결과, ‘휴업수당을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59.3%로 높게 나타났다.

직장갑질119는 “코로나19로 강제 휴직을 당한 직장인 10명 중 6명은 근로기준법 46조에 따른 휴업수당을 받지 못했다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고용보험 밖 노동자들을 위한 정부 대칙인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역시 9.5%만 수급했고, 직접적인 대상인 프리랜서·특고도 지원받은 경우가 37.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직장 고용관계 변화 예상은 ‘정리해고, 구조조정이 있을 것(31.8%)’이 가장 높았다. 이어 ‘정규직이 비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등 고용형태가 악화될 것(19.5%)’, ‘임금 삭감이 있을 것(15.5%)’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직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54.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소득감소(16.1%)’, ‘저임금, 장시간노동 등 열악한 근로조건(8.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 이뤄졌으면 하는 새해 소망은 ‘임금(연봉) 인상’이 47.7%, 고용안정이 16.9%로 뒤를 이었다. 특히 새해 소망으로 고용안정을 택한 응답자는 특성별로 20대(26.7%), 비정규직(28.5%), 비사무직(22.0%), 5인미만(19.2%), 150만원 미만(27.3%)에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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