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가 올 때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게 있다. 그것은 낡고 부패해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는 세상, 즉 칠흑같이 어두운 세상이다. 이는 새 아침을 맞이하기 위해선 칠흑 같은 밤이 전제돼야 하는 이치와 같다.

즉, 새 시대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여기고 이율배반적 현상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진리와 진실보다 위력이 곧 법이 되는 군웅할거(群雄割據)시대와 같은 작금의 상황이 극에 달해 바닥을 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새 시대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며 다만 인식하지 못할 따름이다.

따라서 그 누군가는 도래한 새 시대를 직시할 수 있도록 인식시켜줘야 할 사명이 또한 있는 것이다. 천지를 분간할 수 있도록 말이다.

어쩌면 힘들고 고독할지라도 감히 이 글이 그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 그 누군가가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시대적 사명인 바닥을 치는 역할을 맡아 줘야 하니 지금 문재인 정권이야말로 그 고귀한 사명의 주인공이 아닐까 싶다.

부익부 빈익빈은 최고조에 달해 민생은 현실적 고단함과 함께 상대적 박탈감으로 삶의 허무함을 넘어 일가족이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는 지경이 돼 버렸으니 이보다 더 가슴 아픈 일이 있을까.

나라꼴은 변칙과 부정과 불법이 난무하는 무법천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어이 상실한 것은 문 대통령의 취임 초 호언장담이 아직 국민들 귓전에 울리고 눈앞에 아른거린다.

청와대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이라도 하듯 비서진들과 찻잔을 들고 여유롭게 거닐며 한 약속은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가. 직접 밥그릇을 들고 소통과 대화의 화신인양 당당하고 자신 있게 내뱉은 그 약속들은 다 어디로 팔아 버렸는가. 자신들은 잊어버릴지 몰라도 국민들은 그날의 그 약속들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고 믿어왔다.

약속(約束)은 상황과 기회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이라면 애당초 그 약속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약속이라는 단어는 지킨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도 모르냐 이 바보들아!” 하고 싶다. 무슨 일이든 침묵과 묵비권이 아닌 국민들에게 직접 보고하고 소통하겠다던 그 약속 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통으로 화난 국민들에게 차별성을 보이기 위해 그저 거짓 쇼를 한 것이었다면 文은 처음부터 비겁했고 거짓말쟁이였다.

그래서 비겁하고 위선적인 지도자라 하는 것이고, 평화 쇼라 하는 것이고, 이율배반적 지도자라 하는 것이며, 국민이 아닌 극렬지지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정권이라고 비아냥대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정권 재창출의 욕심과 무지는 국가 기능을 무력화시킬 정도로 모든 시스템을 휘청거리게 하고 있지 않은가. 또 정치를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는 “소설 쓰시네”라는 말처럼 막장드라마와 같은 픽션에서나 체험할 수 있는 일들이 일상이 돼 버리지 않았는가. 기가 막히는 것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중대 사안에 대해선 비겁하고 무책임하게 그 책임을 국민들에게 뒤집어씌우지 않았는가.

국민들은 지금 이구동성으로 분하고 짜증나고 답답하고 숨이 막힐 정도라 하는데, 이 또한 듣지 못했다 할 것인가.

이것이 지금 문재인 정권의 자화상이며 대한민국의 현주소임을 직시해야 한다.

하지만 괄목할만한 점이 없지는 않다. 시대의 종말을 위해 진흙탕을 만들고 바닥을 쳐 새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는 거룩한 사명을 위해 충실히 자기 역할을 완수해 왔다는 점에선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훗날 역사는 그 점에 대해선 분명히 기억해 줄 것이다.

오늘날 이 같은 비극적 현실이 어찌 그냥 있어졌겠는가.

지금은 말세 중의 말세 곧 말세지말(末世之末)이다. 이는 먼저 이 세상의 말세 이전에 세상을 지배하는 생각과 마음 즉, 종교성(宗敎性)과 영성(靈性)이 이미 다 무너진 시대란 의미다. 다시 말해 참(眞)은 사라진 지 오래고 오직 거짓과 거짓의 종교가 진짜인 양 판을 치는 거짓의 요지경이 원인이라는 얘기다.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다 하고 성경은 들고 있지만 하나님이 아닌 사단 마귀를 섬기는 세상이 된 지 오래됐으니 사실은 이미 밤은 깊었다. 육천년 긴 세월 송구영신하는 새 시대가 올 때마다 하나님은 ‘너희들이 믿는 신이 하나님이 아니고 사단 마귀라는 이 한 가지 사실’을 알리기 위해 시대마다 사자(使者)들을 보냈지만, 그때마다 거짓종교와 거짓 신(神)을 신봉하는 모리배(謀利輩)들은 한사코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고 받아주지 않았고 오히려 핍박하고 욕하고 가두고 죽여 왔다. 이제 그들의 운명의 끝이 와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서 있으니 그들의 악랄함이 어찌하겠는가.

이같이 그들의 운명의 마지막 때가 됐으니, 그들의 발악은 가히 상상을 뛰어 넘을 정도다. 그 발악은 서기동래한 땅끝 동방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 뿌리를 내리며, 그들을 총동원해 새 시대를 저지하고 나선 것이다. 그 한 중심에 현 정권이 있어 자기 사명을 충실히 해왔던 것임을 잊어선 안 된다.

오늘날 모두가 깨달아야 할 진실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선생이 사라지고 지도자가 없는 밤 같은 세상이다.

따라서 육천 년 깊은 밤 잠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리고 새 시대를 분별하고 맞이해야만 한다.

ⓒ천지일보 2020.12.6
ⓒ천지일보 2020.12.6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