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27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을 캡처한 사진. 아제르바이잔군은 아르메니아민족군이 통제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 나가노카라바흐 지역의 아르메니아 대공 시스템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AP/뉴시스]27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을 캡처한 사진. 아제르바이잔군은 아르메니아민족군이 통제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 나가노카라바흐 지역의 아르메니아 대공 시스템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옛 소비에트 연방의 구성국인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2016년 이후 양국 간 가장 큰 충돌을 빚어 27일(현지시간) 24명이 사망한 가운데 전투를 중단하라는 구제사회의 압력이 커지고 있다.

1990년대 전쟁을 치렀던 두 구소련 공화국의 충돌은 나가르노-카라바흐를 둘러싼 오랜 갈등이 폭발한 것이다.

아라이크 하루류얀 카라바흐 대통령은 아르메니아 군인 17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카라바흐 분리주의자들은 아르메니아 여성 1명과 어린이 1명이 사망했으며,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는 아르메니아 분리주의자들이 발사한 포격으로 아제르바이잔 가족 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와 카라바흐 모두 계엄령과 군사동원을 선포했다. 아제르바이잔은 대도시에서 군사 통치와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군이 나가르노카라바흐의 수도 스테파나케르트 등 민간인 목표물을 공격했다며 이를 갚아주겠다고 약속했다.

아르탁 바그다사리아란(36)은 예레반에서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제르바이잔의 협박에 지쳤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죽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충돌은 다수의 기독교 아르메니아와 이슬람교 아제르바이잔간의 수십년 된 긴장 상태를 완화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혼란을 야기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1991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아제르바이잔에서 나와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다. 이를 막으려는 아제르바이잔과 독립을 지원하는 아르메니아가 1992~1994년 전쟁을 벌였다. 1994년 휴전이 이뤄졌으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자주 나고르노-카라바흐 국경 지역을 따라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양국의 폭력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성명을 통해 이번 폭력사태를 비난하며,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모든 언행과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통적 동맹국인 아제르바이잔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면서 “아르메니아는 이 지역의 평화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협”이라며 “침략과 잔인함에 맞서 싸우는 데 전 세계가 아제르바이잔과 함께 서달라”고 촉구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극히 우려된다”면서 양측에 싸움을 중단하고 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유럽연합(EU), 유럽안보협력기구(OECD), 프란치스코 교황 등도 양측에 군사적 행동을 중단하고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2016년 4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분쟁으로 적어도 200명이 사망했다. 지난 7월 충돌에서도 최소 16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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