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한민국을 덮친 코로나19는 정치와 사회, 경제, 교육, 의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변화를 가져왔다. 정치, 경제 상황은 내일을 예단하기 어렵고,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해 있다. 반면 K방역 성과는 대한민국 국격 상승에 기여했고, 전세계 공장가동률 감소로 미세먼지가 사라진 파란 하늘을 볼 수 있게 됐다. 천지일보는 [코로나&코리아]라는 연재기획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분야별 상황을 정리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서울시향 (출처: 뉴시스)
서울시향 (출처: 뉴시스)

콘서트·연극·뮤지컬 마련

문화예술로 지친 시민 위로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예전 같았으면 고향을 방문해 가족들과 오순도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마저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부의 ‘추석 특별방역대책’으로 시민들과 함께 즐기던 추석맞이 마을잔치와 민속놀이도 제한됐다. 하지만 이런 코로나19 상황 속에도 시민들의 문화 감성을 채워주던 다양한 문화 공연이 진행돼 왔었다. 대표 공연은 무엇이었는 지 알아보고, 올 추석 내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모아봤다.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진행

코로나19로 자연스레 외출이 어렵다보니 문화ㆍ예술ㆍ공연계는 변화가 필요했다. 그동안 선보인 오프라인 공연ㆍ전시 등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일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한 관람은 자연스레 하나의 방안으로 떠올랐다.

먼저 국립현대미술관은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 ‘덕수궁-서울 야외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등 10개의 전시 투어를 제공해왔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서울시 ‘잠시 멈춤’ 캠페인의 일환으로 온라인 콘서트 ‘영웅’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진행했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악인들의 토크콘서트 ‘운당여관 음악회’를 선보였다.

그런가하면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도 온라인 클래식 공연 서비스 ‘DG 스테이지(DG Stage)’를 선보였다. ‘DG 스테이지’는 28일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의 공연을 시작으로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리사이틀과 오케스트라 공연은 물론 오페라까지 제공했다.

덕수궁 풍류 ‘소리 판타지아 – 붉은 꽃’– 소리꾼 정윤형 (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 2020.9.28
덕수궁 풍류 ‘소리 판타지아 – 붉은 꽃’– 소리꾼 정윤형 (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 2020.9.28

◆문화유산부터 공연까지 온라인으로 한번에

온 국민이 거리두기를 더 신경써야하는 추석에도 다양한 공연이 마련됐다. 먼저 문화재청은 비대면 문화유산 향유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고궁음악회는 10월 1일과 2일 오후 7시 30분부터 ‘집콕하며 즐기는 가을밤 달빛공연’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공연이 열린다.

1일에는 민요 악단 ‘놈놈’, ‘허송세월’이 함께 대중음악과 민요의 경계를 허문 ‘이희문의 오방신’을 선보인다. 2일에는 국악기와 전통 음악인의 만남으로 역동적이고 신명나는 무대를 선보이는 ‘악단광칠,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출연한다. 이들은 한국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특별 이색 국악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10월 3일과 4일 오후 7시에는 2010년부터 시작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품격 전통공연으로 자리매김한 ‘덕수궁 풍류’의 특별 무대가 실시간 온라인으로 펼쳐진다.

덕수궁 풍류는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정기적으로 펼쳐지는 한국 전통 ‘가(歌), 무(舞), 악(樂) 공연’으로, 추석을 맞이해 ‘소리 판타지아–붉은 꽃’ 공연이 선보인다. 서양의 가곡(Lied, 예술가곡), 오페라 아리아와 한국 전통 가곡(정가正歌, 가곡·가사), 판소리가 한 무대에서 어우러져 음악으로 보여주는 대서사극이라 할 만하다.

한국문화재재단도 무형문화재 전시와 공연 영상을 공개했다. 전시는 창립 40주년을 맞이해 1980년부터의 재단 연혁과 역사를 소개해 무형문화재와 더불어 우리의 무형문화유산을 소중히 지켜가고자 하는 다짐을 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Untact) 시대에 온택트(Online+Contact)를 통해 전시를 만나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매일 1일 1Zip 전시 및 작품을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작품과 전시 티저 영상을 볼 수 있다.

차에 탄 채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인(Drive-in)’ 방식의 서커스 축제에서 선보여지는 화이트 큐브 프로젝트의 작품 '조타' (제공: 서울시)ⓒ천지일보 2020.9.28
차에 탄 채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인(Drive-in)’ 방식의 서커스 축제에서 선보여지는 화이트 큐브 프로젝트의 작품 '조타' (제공: 서울시)ⓒ천지일보 2020.9.28

◆‘드라이브 인’ 방식으로 서커스 관람 

예술의 전당은 ‘늙은 부부이야기: 스테이지 무비’를 29일부터 VOD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는 스테디셀러 연극 ‘늙은 부부이야기’를 영화적 기법으로 영상화한 작품으로, 지난 5월 개최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부문에 초청돼 온라인 상영을 통해 최초 공개됐으며, 지난 8월에는 영화관에서 공식 개봉돼 전국의 영화 관객들과도 만난 바 있다. 각자 배우자와 사별하고 외로이 살아가던 두 사람의 ‘황혼의 끝사랑’을 이야기한다. 첫사랑보다 더 설레는 끝사랑 이야기는 실버세대는 물론, 전세대의 관객에게 코끝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차에 탄 채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인(Drive-in)’ 방식의 서커스 축제도 즐길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다음 달 11일까지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100% 사전 예약제(무료관람) 방식으로 축제를 진행한다. 시야 확보를 위해 공연마다 30대(한 차당 최대 3인 기준)로 한정했으며 자차가 없는 관객을 위한 렌터카 관람석도 있다.

차에 탄 채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인(Drive-in)’ 방식의 서커스 축제에서 선보여지는 서커스 디 랩의 작품 '날갯짓' (제공:서울시) ⓒ천지일보 2020.9.28
차에 탄 채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인(Drive-in)’ 방식의 서커스 축제에서 선보여지는 서커스 디 랩의 작품 '날갯짓' (제공:서울시) ⓒ천지일보 2020.9.28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문화예술로 위로하기 위해 시민 응원 프로젝트인 ‘문화로 토닥토닥’을 마련했다. 추석 이튿날인 10월 2일 ‘문화로 토닥토닥’ ‘서울시’ ‘더 케이팝’ 등 3개 유튜브 채널과 ‘서울×음악여행’ 네이버 브이라이브 채널에 접속하면 가수 송가인과 국악인 유태평양이 돈의문박물관, 돈화문국악당, 남산골한옥마을, 한양도성 등을 배경으로 공연하는 모습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노인 전용 문화공간인 청춘극장은 가수 현미·박일남·박재란·남일해·윤승회 등이 출연하는 특별공연 ‘청춘을 노래하라’를 29일 ‘문화로 토닥토닥’ 유튜브와 네이버 티비를 통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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