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8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 반대”
윤미향 엄호 기조 유지 방침

상임위원장 전석 독식 주장

안철수 일침 “오만한 발상”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미향 당선인 사태와 원구성 협상에 대한 접근방식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퇴 목소리까지 나오는 윤 당선인은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신중론을 고수하는 반면 원구성 협상을 두고선 총선 민심을 따르겠다면서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차지하겠다며 밀어붙일 태세다.

민주당은 무엇보다 윤 당선인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란 기조에 변함이 없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7일 “일본 언론에서 왜곡된 보도를 많이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사실에 기반해야지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윤 당선인이 직접 해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기류다. 더욱이 국민 10명 중 7명은 윤 당선인이 사퇴해야 한다는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더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도 나왔다.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윤 당선인이 ‘침묵 모드’를 깨고 해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따라서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민주당은 윤 당선인을 지킨다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28일 CBS 라디오 방송에서 “30년 동안 하면서 생겼던 문제점이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거는 그것대로 따져야 한다”면서 “공과를 정확히 나눠 구분해서 따져야 되는데, 지금 거의 신상털기 식으로 다 끄집어내는데, 들여다보면 사실 아닌 게 과장돼서 나온 부분도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오른쪽)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중앙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회 개원 기념식에서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오른쪽)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중앙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회 개원 기념식에서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8

반면 민주당은 총선 민심에는 적극 화답하겠다며 상임위원장 전석을 가져가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전날(27일) “절대 과반 정당인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전석을 가지고 책임 있게 운영하는 게 민주주의 원리에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관행을 깨고 여야 간 쟁점이 되는 국회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을 모두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177석만큼의 책임 여당 역할을 할 수 있도록 103석만큼의 야당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원구성이 진행되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국회의 구성”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3차 추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확장적·적극적 재정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더 큰 변화와 도약을 위한 전기로 삼겠다. 그 시작이 3차 추경의 신속한 처리”라며 “국민 삶을 지키는 일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순 없다. 조속한 국회 개원과 3차 추경 처리 협조를 통합당에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3차 추경을 밀어붙일 경우, 재정 부담 최소화 원칙을 주장하는 통합당과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상임위원장 전석 독식’ 주장에 대해 “전략적 차원의 발언이라기엔 너무 권위주의적 발상이고 오만함을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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