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2명 늘어난 가운데 5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마스크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천지일보 2020.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2명 늘어난 가운데 5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마스크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천지일보 2020.2.5

식약처, 26일부터 마스크 등 긴급수급조정조치 시행

마스크 생산업자, 생산량 50% 공적 판매처 출하해야

시민 “국민보다 중국이 더 우선… 정부가 한게 뭐냐”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정부가 뒤늦게 대책을 내놨지만 국민 사이에선 ‘뒷북 대응’이라는 비난과 함께 원성이 나오고 있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25일 브리핑을 갖고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오는 26일 0시부터 4월 30일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는 '물가안정에 관한 법'에 따라 수급조절 기능이 마비됐을 경우, 공급과 출고에 대한 조정을 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26일부터 마스크 판매업자의 수출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생산업자도 당일 생산량의 10% 이내로 수출이 제한될 방침이다.

특히 마스크 생산업자는 당일 생산량의 50% 이상을 우정사업본부, 농협중앙회와 하나로마트, 공영홈쇼핑과 중소기업유통센터 등 공적 판매처로 출하하게 조치했다.

또 병원에서 수술용 마스크에 대한 수요도 급증함에 따라 보건용 마스크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생산·판매 신고제를 수술용 마스크까지 확대 적용했다.

이러한 정부의 조치가 시행되면 앞으로 전국의 우체국이나 우체국쇼핑, 하나로마트, 공영홈쇼핑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마스크 구하기 전쟁(서울=연합뉴스) 24일 서울의 한 생활용품 판매점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하려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마스크 구하기 전쟁(서울=연합뉴스) 24일 서울의 한 생활용품 판매점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하려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이 처장은 “현재 국내 마스크 생산은 하루 1100만 개로 2주 전보다 배 증가했지만 원활한 공급에 차질이 있다”며 “국민들이 지금보다 훨씬 편리하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특히 마스크 대란, 줄서기 등이 반드시 사라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처장의 말과 같이 최근 마스크 구입 대란으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전국 약국 등에서는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기도 하며 국내에서 구할수 없어 배송비 3만원을 감수하며 해외로 마스크를 직구 하는 시민들까지 생겨났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마스크가 중국으로 대거 수출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며 정부를 향한 일부 시민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전모(25, 남)씨는 “동네 아무리 뒤져도 마스크가 다 품절이라 구하기 힘들었는데 중국에 수출된 거였냐”며 “국민들은 죽어가는데 정부가 중국만 챙기고 결국 국민들을 뒷전으로 본게 아니고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마스크 결제들이 어느순간 자동취소되기 시작됐다”며 “이제서야 조치를 취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냐. 이 지경이 되도록 정부가 한 게 무엇이냐”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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