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팀 선수 숙소서 합동 응원전
선배 맹활약에 열광의 도가니
한골차 패배에 "졌지만 잘싸웠다" 위안
“큰 무대 뛰는 선배 보며 목표 생겨”

 

28일 오후 10시 광주대학교 축구팀 선수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조별예선 2차전 경기를 응원하는 모습이다. 모교 선수인 조규성 선수의 골이 터지자 환호성을 내지르고 있다./박건우 기자
28일 오후 10시 광주대학교 축구팀 선수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조별예선 2차전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모여있다. /박건우 기자
28일 오후 10시 광주대학교 축구팀 선수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조별예선 2차전인 가나전과의 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박건우 기자

“대한민국 파이팅! 조규성 화이팅!”

28일 오후 10시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인 가나전 경기가 시작하자 광주대학교 축구팀 선수 숙소에서는 열띤 응원과 함성이 퍼져 나왔다. 광주대 축구선수들은 월드컵에 출전한 조규성 선수의 후배들로, 선배를 응원하기 위해 이곳에 함께 모였다.

선수들은 빨강색 유니폼을 맞춰 입고, 양손에 ‘광주대학교’라고 써진 응원봉을 흔들며 대표팀에게 응원을 보냈다. 전반 7분 가나의 골문을 위협하는 대한민국 선수들의 모습이 나오자 연달아 함성을 내질렀다. 전반 24분, 전반 34분 가나 모하메드 살리수 선수,모하메드 쿠두스 선수에게 선제골을 허용 당하자 아쉬운 탄성도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후 후반 58분, 61분 선배인 조규성 선수의 연속골이 터지자 선수들은 서로를 껴안으며 “역시 우리 선배 최고다”, “믿고 있었다”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분위기는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박지우(23) 광주대 축구부 주장은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골로 연결될 수 있는 순간들이 많아 오늘 경기는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며 “가장 큰 무대인 월드컵에서 뛰는 선배의 모습을 보고 앞으로 어떻게 꿈을 키우고 나가야 할지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벤투호의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한 조 선수는 광주대에서 지금의 포지션을 찾았다. 이승원(49)광주대 축구팀 감독은 2016년 10월 팀에 처음 부임했을 당시, 조 선수를 주전 공격수로 썼다.

이 감독은 “큰 신장에 스피드도 있고 헤딩력이 좋았던 조 선수가 수비형 미드필더보다는 공격수로 전향하는게 좋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었다”고 말했다.

실제 조 선수는 후방에서 뛰었던 경험과 뛰어난 위치선정 능력을 바탕으로 완전한 공격수로 재탄생했다. 이후 공격수로 확실히 자리를 지켜나가면서, 2018대학리그(U리그)에서 광주대의 무패 우승을 이끌었다.

조 선수는 2018년 안양 입단을 앞두고 광주대에 후배 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발전기금 5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조 선수는 월드컵 데뷔전이란 게 무색할 정도로, 전 경기인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도 골문을 위협하며,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투지 넘치는 경기력과 준수한 외모가 맞물려, 경기 직후 조 선수에 대한 관심이 폭발해 2만명이었던 SNS 팔로워수가 이날 90만여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조규성 선수에 대해 “평소 배짱도 있고 성실했던 선수였다”며 “월드컵 무대에서도 기가 눌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을텐데, 이게 조 선수의 큰 강점이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앞으로 더 좋은 선수들을 배출해내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췄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면 된다라는 말을 자주 건넨다”며 “월드컵 경기에서 뛰는 조 선수의 모습을 보고 후배들도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목표를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는 2-3 아쉬운 패배로 마무리 됐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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