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아랑곳…여수 낭만포차·유흥가 북새통
학동 유흥가 밀집지역 마스크 미착용 ‘북적’
낭만포차 다닥다닥 붙어...코로나 확사 우려
해수욕장은 발열체크 입장 등 비교적 안전
 

11일 오후 여수시 학동 소방서 뒤편 유흥가 밀집 지역에서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장봉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모든 국민들이 조심하고 있는데, 여수에서는 마스크 착용도 않은채 돌아다니고, 다닥다닥 붙어서 술 마시며 떠드는 젊은이들을 보니 마치 코로나 걱정은 딴 세상 이야기 하는 거 같습니다”

지난 11일 오후 여수 종화동 낭만포차 인근에서 만난 박유미(48·여·나주 거주)씨는 “마스크도 쓰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는 일부 젊은이들을 보니 이들에게는 코로나19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며 혀를 찼다.

이날 주말인 만큼 낭만포차 인근 해변거리는 관광객들로 크게 붐볐다. 특히 거북선대교 낭만포차에는 많은 인파가 다닥다닥 붙어 웃고 떠들며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존 낭만포차가 있었던 종포 해안도로에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거나 피자와 치킨을 시켜 막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같은 시각 여수 학동 여수소방서 뒤편 유흥가 밀집지역도 젊은이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이들 대부분은 관광객이 아닌 지역민들로, 마스크를 전혀 쓰지 않은 채 다른 행인들을 지나치거나 일행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근처 도로에서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일부 커플들이 껴안고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것도 목격됐다.

최근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해 전남도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고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준수를 당부한 가운데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어 또 다시 집단 감염 연결고리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남도는 최근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광주와 동일 생활권이라는 점을 고려해 코로나19 지역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올려 강력한 방역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권고에도 전남의 대표 관광도시인 여수에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난 5일 마스크 착용과 실내에서는 50명 이상, 실외에서는 100명 이상의 모이지 말라는 내용을 포함한 “6일 이후 일주일간이 지역감염 차단의 성패를 가르는 중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현 상황이 대단히 심각한 위기상황임을 인식해 달라”고 호소한 것도 소용이 없었던 셈이다.

다만 지난 10일 개장한 여수지역 해수욕장은 방역지침을 차분히 지키는 모습이었다. 모사금 피서지와 만성리 해수욕장의 경우 출입구에서 명부 작성과 발열 체크를 해야만 해수욕장에 입장을 시켰다.

이에 한 여수시민은 “아직까지는 여수가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저렇게 다닥다닥 모여 있으면 감염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며 “여수시 등 관계기관에서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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