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피아 지위 변경, 모스크(537년 건립)→박물관(1934)→모스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세계문화재가 특정 종교로 만들어지면 등재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터키 정부, "모스크로 전환하더라도 관광객들에게 지장 없도록 할 것"

[문화뉴스 MHN 송진영 기자] 성소피아 박물관을 종교 수단으로 전환할 시 세계문화유산 등재 심의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터키 정부가 반발했다.

성소피아 대성당은 동로마제국 황제 유스티아누스 1세가 537년 콘스탄티노플(현재의 이스탄불)에 건립하여 916년 동안 정교회의 총본산으로 역할했지만 세계 1차대전으로 오스만 제국이 멸망한 후 터키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인 아타튀르크가 강력한 세속주의를 내세우며 1934년 성소피아를 박물관으로 전환했다.

이후 성소피아 박물관은 199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고 연간 4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터키 최대 관광 명소가 되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이슬람주의를 앞세운 정의개발당 소속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이 이어지면서 성소피아를 다시 이슬람 예배당으로 전환하자는 여론이 강해지고, 터키 최고행정법원은 지난달 성소피아의 지위 변경 안건에 대한 심의를 착수했다.

성소피아/사진 제공=연합뉴스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성소피아를 이슬람 신자에게 개방하더라도 관광객이 그곳을 방문하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밝히면서 "모스크로 전환하더라도 방문객에게 개방된 만큼 성소피아가 세계유산에서 제외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성소피아 박물관을 종교 수단으로 전환할 경우 성소피아 박물관 반대편에 있는 블루 모스크처럼 관광객들은 정해진 시간에만 입장할 수 있고, 여성은 반바지·반소매 착용이 금지되고 머리카락을 가리는 스카프를 착용해야하는 등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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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부, '성소피아 모스크 전환에 따른 유네스코 취소'을 둘러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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