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황반변성, 백내장, 당뇨관련안질환(당뇨눈) 등 눈질환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만 녹내장은 무관했다.

중국 광동인민병원 잔웬 샹 박사는 영국 바이오뱅크의 1만 2천명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이 나타났다고 영국안과학저널(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 발표했다.

시각장애는 치매의 초기증상일 수 있으며 시각 자극이 줄어들면 치매 진행속도가 빨라진다고 알려져 있다. 일부 소규모 연구에 따르면 시각장애의 원인인 노인황반변성, 백내장, 당뇨관련안질환, 녹내장 등의 눈질환과 치매가 관련한다.

치매 위험인자인 당뇨병, 고혈압, 심질환, 우울증, 뇌졸중 등 처럼 눈질환도 노화와 함께 증가하지만 눈질환과 치매의 관련이 전신질환과 독립적인지는 확실치 않다.

연구 대상자는 영국바이오뱅크 데이터 1만 2,364명(55~73세). 이들은 2006~2010년에 치매 평가를 받았고 2021년까지 추적관찰됐다. 126만 3,513인년 추적하는 동안 치매는 2,304명, 알츠하이머병은 945명, 혈관성치매는 513명에서 발생했다.

1천인년 당 치매 발생은 노인황반변성환자에서 2.94명(vs 해당질환이 아닌 경우 1.78명), 백내장환자 2.77명(vs 1.67명), 당뇨눈환자에서 5.94명(vs 3.34명), 녹내장환자에서 2.65명(vs 1.77명)이었다.

콕스비례해저드모델로 조정해 눈질환과 치매의 관련성을 분석하자 치매 위험은 해당질환이 없는 경우에 비해 노인황반변성환자에서 26%, 백내장환자에서 11%, 당뇨눈환자에서 61% 높았다. 녹내장의 경우 혈관성치매 위험은 48% 높아졌지만 알츠하이머병이나 치매 위험은 상승하지 않았다.

또한 백내장과 전신성질환을 동시에 가진 환자의 치매 위험은 하나만 가진 경우 보다 1.19~2.29배, 당뇨눈과 전신성질환을 동반하는 환자 역시 1.50~3.24배 높았다.

백내장과 치매의 관련성에 기여도는 뇌졸중이 22.4%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우울증(12%), 당뇨병(9.2%), 고혈압(7.1%)순이었다. 당뇨눈과 치매의 관련에서는 고혈압, 뇌졸중, 심질환, 우울증과 당뇨병의 기여도 모두 1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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