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취재는 헛다리로 생각"…검·언유착 재판서 증언
"유시민 취재는 헛다리로 생각"…검·언유착 재판서 증언
  • 뉴시스
  • 승인 2020.10.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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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등 강요미수 재판
VIK 전 임원 "검찰 관계자 언급은 없었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7월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옥성구 기자 =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과 관련해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등의 재판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취재는 헛다리라고 생각했다"라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23일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기자와 백모 채널A 기자의 5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은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에서 영업본부장으로 근무했던 신모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신씨는 현재 VIK 관련 사기 사건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검찰이 '지난 2월17일 이 전 기자로부터 편지를 받은 적 있나'고 묻자 신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편지 내용에 대해 신씨는 "신라젠 관련 문제되는 게 있느니 유 이사장이나 여권 인사에 대한 제보를 바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이 '편지를 받고 어떤 생각을 했나'고 질문하자 신씨는 "그런 내용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기자 입장에서 수감자에게 편지를 보내는가 하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신씨는 "이철 전 VIK 대표에게 보낸 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에게 보내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당일 편지를 찢어서 버렸다고 증언했다.

이후 이 전 대표 측 변호인에 자신이 편지를 받은 사실을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신씨는 자신이 받은 편지가 이 전 대표가 이 전 기자로부터 받은 첫 번째 편지 내용과 거의 똑같았다고 밝혔다.

검찰이 '제보를 하지 않으면 증인을 비롯한 VIK 임원들이 수사를 받고 처벌받는다고 했나'고 물었고, 신씨는 "점점 더 확대돼 심각하게 수사될 수 있다고 받아들였다"고 답했다.

이 전 기자 측 변호인이 '검찰 관계자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포함됐나'고 묻자, 신씨는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변호인의 '기자가 수용자에게 편지를 보내 약간 재밌다고 생각 들었나'는 질문에 신씨는 "네. 특종을 잡기도 하고 저에게 편지가 오니 실제 기자들이 편지를 쓰는구나, 그런 의미에서 재밌다고 느꼈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신씨는 "유 이사장이나 이런 사람들이 신라젠이랑 연관있다고 하는 뉘앙스로 말하는데, 제가 아는 부분에서는 그런 부분이 헛다리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

이 전 기자 등에 대한 6차 공판은 오는 30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 전 기자는 지난 2~3월 후배 백 기자와 공모해 수감 중인 이 전 대표를 상대로 유 이사장 등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강요하고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전 기자가 '검찰이 앞으로 피해자 본인과 가족을 상대로 강도 높은 추가 수사를 진행해 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취지의 편지 등을 통해 이 전 대표를 협박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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