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환자,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길랑-바레 증후군' 발생
혈액암 환자,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길랑-바레 증후군' 발생
  • 천덕상 기자
  • 승인 2022.01.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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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혈액암의 하나인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 고령 환자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길랑-바레 증후군'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암센터 엄현석 부속병원장·현재원 신경과 전문의·전준영 감염내과 전문의·박소현 핵의학과 전문의는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으로 복합 면역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후 증상이 없는(완전관해) 70·80대 고령 환자 2명에서 이같이 확인돼 세계적 의학 학술지 '란셋 뉴롤로지(Lancet Neurology)' 최신호에 보고했다고 18일 밝혔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말초신경을 침범하는 드문 염증성 질환으로, 흔히 빠르게 진행하는 사지 근력 저하와 감각 이상이 동반된다. 앞서 선행 감염이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이후 발생한 길랑바레 증후군 사례가 보고됐고 코로나19 예방접종에서도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상반응 중 하나로 분류돼 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국가 예방접종 사업은 대부분 영유아·아동 대상이고 고령층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예방접종을 시행한 전례가 없어 고령의 기저질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드문 부작용을 자세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항체를 생산하는 B세포 기능에 이상이 있었던 B세포림프종 환자들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예방접종 부작용에 대해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진은 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길랑바레 증후군 발생 간 인과관계를 증명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도 필요하다.

연구진은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 환자에서 백신 접종 후 길랑바레 증후군이 발생했지만, 코로나19 예방접종 이득이 여전히 더 크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예방접종 후 길랑바레 증후군은 발생률이 10만명당 1~2건으로 매우 낮고, 코로나19 감염 자체로도 길랑바레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치명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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