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안방그룹 상환 능력 악화로 위탁경영

동양생명·ABL생명 본사 전경<사진=각 사>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의 위탁경영을 종료하기로 하면서 자회사로 있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대주주 불확실성 리스크를 덜어냈다.

26일 동양생명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인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이하 중국은보감회)는 지난 22일 안방보험그룹으로부터 분할 신설한 다자그룹 위탁경영을 종료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18년 2월23일 보험법 위반과 회사의 상환 능력 악화를 이유로 위탁경영에 나선 지 2년 만이다.

당시 안방보험의 우샤오후이(吳小暉) 회장은 경제범죄 연루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고 안방보험 경영권이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로 넘어갔다.

이때 안방보험은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중국보험증권기금으로부터 구제금융(608억400만 위안)을 받았다.

위탁경영 기간은 1년이었으나 지난해 국무원 조직 개편 후 중국은보감회가 보감회 업무를 이관받으면서 기간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안방보험은 지난 2015년 6월, 2016년 12월 각각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차례로 인수해 양 보험사는 안방보험 산하에 있었다.

중국정부는 위탁경영하면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안방그룹 계열사 매각을 계속해왔다. 이후 지난해 7월 중국정부는 안방보험 주식과 자산을 신생 보험사인 '다자보험그룹'으로 넘겼다.

특히 중국정부는 안방보험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경영권 정상화를 위해 자산매각에 속도를 냈는데 이 과정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됐다.

현재 동양생명 대주주를 보면 다자그룹 자회사인 다자생명보험(42.01%)과 다자생명보험의 자회사인 안방그룹홀딩스(33.33%)다. ABL생명의 최대주주는 안방그룹홀딩스(지분 100%)다.

다자그룹 위탁경영이 종료되면서 중국 정부 주도의 매각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대주주 불확실성을 덜어내게 됐다.

다자그룹이 위탁경영에서 벗어남에 따라 당분간 전문경영인이 그룹을 이끌 예정이다.

동양생명 한 관계자는 "비핵심 금융업무 매각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했고 청두농상은행 또한 매각진행 중으로 알려졌다"면서 "다자보험은 현재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등 민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주주인 다자생명보험과 안방그룹홀딩스의 변화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정부가 위탁경영해오면서 저평가(디스카운트)되는 요인이 있던 것은 맞다"면서 "위탁경영 종료로 당분간 '재부각'될 수 있는 요소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