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OST '더 나이트'로 긴장감↑
'나빌레라'·'자산어보'에 '바다 끝'

 최근 호평을 받은 드라마 '괴물', '나빌레라' 속에는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바로 가수 최백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다.

 최백호는 최근 잇따라 드라마 '괴물' OST와 '나빌레라' 삽입곡 등에 참여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백호는 지난 10일 종영한 JTBC 금토극 '괴물'의 OST 첫 주자로 나선 바 있다. 그가 부른 OST '더 나이트(The Night)'는 심리 추적 스릴러 '괴물'의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표현한 재즈 스타일의 곡이다.

 곡은 잔잔한 피아노 연주로 시작해 드럼과 기타, 브라스와 스트링의 화려하고 웅장한 연주로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다가 다시 잔잔한 피아노 연주로 끝나는 형태다. 여기에 최백호의 묵직하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스릴러의 긴장감을 높이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는 평이다.

 '애타게 찾아 헤매던 널 스친 건 지난 밤 나의 꿈속에서였던가'로 시작하며 '그건 너였을까'라고 반복적으로 되묻는 가사는 드라마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괴물'은 20여년 전 벌어진 살인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다뤘다. 극 중 인물들 각각의 숨겨진 모습을 비추면서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다.

 '괴물'을 연출한 심나연 PD도 최백호의 OST 참여에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심 PD는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좋은 곡을 드려야 하니까 곡을 오래 뽑았다. 몇 가지 후보군을 드렸고, 불러주셨는데 너무 좋았다."며 "(극 중 배경인) 만양의 느낌을 최백호 선배님의 라이브만이 살려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굉장히 만족한다."고 전했다.

 힐링 드라마로 주목받고 있는 tvN 월화극 '나빌레라'에서도 최백호의 목소리가 감성을 더하며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했하였.

 '나빌레라'는 지난 7회 방송에서 박인환이 알츠하이머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극 중 '덕출'(박인환)의 첫 발레리노 데뷔의 기쁨도 잠시, 그의 수첩에 적힌 '내 이름은 심덕출. 나는 알츠하이머다'라는 글귀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덕출이 알츠하이머 진단에 눈물을 흘리며 70년 인생을 되돌아보는 파노라마 엔딩 신에서는 최백호의 '바다 끝' 노래가 삽입됐다. 바다 끝'은 지난 2017년 발매한 최백호의 데뷔 40주년 앨범 '불혹'에 수록된 곡이다. 정적인 피아노 소리로 고요한 바다의 얕은 일렁임을 그려내며 시작해 바다 위 지는 해를 바라보며 격정으로 치닫는 곡으로, 최백호의 깊이 있는 목소리를 느낄 수 있다.
 

 해당 신은 발레리노를 꿈꾸던 소년이 자라 사랑하는 연인 '해남'(나문희)을 만나 결혼하고, 삼남매를 낳아서 키우다 보니 어느덧 일흔이 된 현재의 모습이 그려진다. 여기에 일흔이 넘은 최백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뭉클함을 안겼다.

 최백호의 '바다 끝'은 지난달 31일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 '자산어보' 컬래버레이션 뮤직비디오에도 쓰여 관심을 받았다.

 잔잔하게 파도가 일렁이는 '자산어보'의 한 장면에 이어 최백호의 담담한 목소리로 뮤직비디오가 시작된다. 이어 영화 속 '정약전'(설경구)과 '창대'(변요한)의 만남부터 이들이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함께한 순간들이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영상들로 펼쳐지고, '바다 끝'의 서정적인 가사와 어우러진다.
 

 이 감독은 "'바다 끝' 곡에 담긴 음악적 깊이와 진정성이 내 마음을 울렸다."며 뮤직비디오를 제안하게 된 배경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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