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가혜 “장혜영 민낯 알아”…장 의원은 ‘무대응’
녹취록 언급한 홍가혜…공개 여부에 따라 확전 가능성도

홍가혜 씨. [뉴시스]
홍가혜 씨. [뉴시스]

[일요서울 l 이하은 기자]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의 대처에 관련된 인터뷰를 했다가 소송에 휘말린 바 있는 홍가혜 씨가 장혜영 정의당 의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장 의원과 과거 가까운 관계였다고 주장하는 홍 씨는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홍가혜tv 돌아이돌’에 올린 영상을 통해 장 의원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홍 씨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 잠수부로서 종합편성채널 MBN과 진행한 인터뷰로 인해 해경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되며 재판을 받은 인물이다. 1‧2심 재판부는 홍 씨의 발언이 과장된 측면이 있으나 모두 허위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지난 2018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이후 홍 씨는 자신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가혜’의 제작하는 과정에서 연출이자 작가로 들어온 장 의원을 만나 인연을 맺게 됐다고 둘의 관계를 소개했다. 그는 당시 장 의원이 감독 중 한 명이었던 유부남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영화 제작에서 빠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장에서 둘의 관계를 직접 목격했다면서 “현장에 저만 있는 것도 아니었고, 이 사실을 아는 사람도 나만이 아니다. 이후 현장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로부터 불륜 사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통화 녹취도 했다”며 “장혜영이 자신의 입으로 이야기한 내용도 있다. 모든 통화와 카카오톡 메시지들을 다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장 의원이 김종철 당시 정의당 대표가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한 사건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장 의원은 사건 당시 김 전 대표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고소를 진행하지 않았다. 김 전 대표를 고발한 시민단체에 대해 “경솔한 행동”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당시에도 정의당의 ‘이중적 태도’ 논란이 있었다. ‘친고죄 폐지’를 주장해 온 정의당이 정작 당내 인사가 관련된 사건에서는 피해자의 ‘자기결정권 존중’을 앞세워 고발을 막으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홍 씨는 이런 점을 들어 장 의원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장 의원이 고소는 물론 구체적으로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지도 않은 점을 언급하며 “장혜영의 민낯을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사건이 터졌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겠냐. 충분히 말하고도 남을 텐데 왜 말을 안하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건 이전에 장혜영이 당대표를 하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정의당 관계자에게 확인한 사실이 있다. 그런 이후 바로 사건이 터지는 것을 봤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어 그는 “장혜영은 가짜 페미니스트”라며 “사랑이 배제된 페미니즘은 그저 폭력일 뿐이다. 장혜영이 망친 페미니즘을 되찾아 오고 싶다. 페미니즘을 망치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있지만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장혜영 의원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홍 씨의 주장과)관련해서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 법적 대응 여부에 대해서는 “대응을 하더라도 정확한 사실관계가 있어야 하는 일”이라며 “지금으로선 별다른 대응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장 의원 측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홍 씨가 장 의원을 향한 공격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홍 씨의 ‘폭로’가 계속될 경우, 무대응을  고수하는 것이 자칫 ‘할 말이 없는’ 모양새로 비춰지며 장 의원 측에 불리한 여론이 형성되는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다.

홍 씨가 언급한 ‘녹취록’의 공개 여부도 관건이다. 일각에선 단순한 주장에 그치지 않고 녹취 공개 등을 강행할 경우, 장 의원 측도 태도를 바꿔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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