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레고랜드 조감도

(춘천=포커스데일리) 이상학 기자 = 10년간 혈세를 낭비하며 편법과 불법으로 얼룩진 레고랜드 사업 주민설명회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26일 근화동 주민자체센터에서 개최됐다. 

레고랜드 중단촉구 문화예술인, 춘천시민·사회단체, 제 정당, 범시민 대책위는 28일 성명을 내고 세계최대의 레고랜드 테마파크, 1만개의 일자리는 어디로 갔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도민을 기만하지 말고 하중도 레고랜드 사업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아무 말 대잔치나 다름없는 일방적 홍보를 위한 주민설명회에서 나온 하중도 레고랜드의 현실은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사업을 하기 위해 10년간 수천억의 혈세를 쏟아 붇고, 앞으로도 수천억의 혈세를 퍼부을 것이며, 전 세계 유일무이의 대규모 선사유적지를 훼손해가며 국민을 기만했다는데 아연실색할 따름이다"라고 개탄했다.

▶ 다음은 이날 발표된 성명서 전문이다.  

지난 10년간 수없이 많은 정보공개 요구에 단 한 번도 응하지 않던 강원도와 춘천시는 일부 근화동 주민들의 요구라며 처음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일방적 홍보와 여론몰이를 위한 수단임이 뻔했던 설명회였지만 참석자들이나 언론사들조차 의아해 하며 제기된 의문은 충격적이다. 

시민 의견수렴과정이라고 보기에는 어느 언론사도 동의하기 힘든 일방적 홍보에 지나지 않은 설명회였고 아무말 대잔치와 다르지 않은 이런 설명회를 개최한 춘천시의 저의만 의심될 따름이다. 

세계최대 레고랜드는 거짓말?

레고랜드 운영사인 레고랜드코리아(LLK)가 이날 발표한 하중도 레고랜드 놀이시설 부지면적은 149,130㎡로 하중도 전체면적 1백9만제곱미터의 14%에 불과하다, 용인 에버랜드의 1/5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를 가지고 강원도는 1백9만제곱미터의 전 세계 최대의 레고랜드 테마파크라고 도민을 기만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놀이시설이 들어서는 건축면적은 33,843㎡로 춘천시청의 1.5배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에버랜드의 1/5에 지나지 않는 놀이시설을 유치하자고 수천억의 혈세를 퍼부었으며 부가가치세 면제, 소득세, 법인세 면제 등 모든 면세의 특혜와 각종인허가의 혜택을 제공하고 100년간 무상으로 부지를 임대해 주겠다는 것이다. 이것도 모자라 건설비의 30%인 800억원을 그냥 주며 운영수익은 한 푼도 안 받겠다는 것이다. 도대체 유사 이래 이런 사업이 존재하기는 했는가?
도민이 뭐라 해도 우리는 간다?
 
2013년 최문순 지사는 그 정도는 다 해주는게 국제적 관행이라고 한바 있다. 전 세계 어디에서 그런 관행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강원도의 안하무인과 배째라식 대응은 이제 지적하기도 입이 아프다. 강원도는 2013년 하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협약안이 통과될 때 1만개의 일자리, 200만명의 관광객, 5조원의 경제적 효과, 44억원의 지방세수 효과가 있다며 춘천의 경제 지도가 바뀔 것이라고 호언했다. 

아무 말이나 지르고 보는 관광객 숫자는 그때그때 고무줄처럼 늘어나 이제는 300만명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어느 곳에서도 이를 검증한 곳은 없다. 2014년 한국경제연구원(KDI)이 추정한 예상치는 개장 후 40년동안 최대 187만명이었다. 강원도의 말이 근거 없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 1만개, 실제는 최대 200명고용’ 그것은 믿을 수 있나?

이날 주민설명회에서 레고랜드코리아(LLK)대표는 평상시 120명에서 성수기 최대 200명의 상시고용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나머지 인원은 시간제 근로자로 운영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1만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강원도의 호언장담은 결국 아르바이트가 양질의 일자리라는 것을 확인하는 셈이다. 하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의 일자리 창출이 얼마나 허구인지 대변한다.  

지역과 상생은 우리 맘대로?

강원도는 ‘2018년 총괄개발협약 체결’을 앞두고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착공되면 2년간 2만6,000개의 일자리가 제공된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레고랜드가 착공되었지만 춘천에서 레고랜드공사에 참여했다는 업체나 사람은 볼 수 없다. 공사는 대부분 외지 업체가 담당하고 있고 기반시설공사는 경상도와 전라도 회사가 전담하고 있다. 춘천에서는 경비 업무 등에 일부만이 참여하고 있을 뿐이다. 

여기에 더해 테마파크 안에는 각종 레스토랑과 먹거리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레고불럭을 포함한 각종 판매시설도 들어선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152실의 레고호텔과 700실이 넘는 45층짜리 호텔까지 계획을 잡고 있다. 주변 상권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가뜩이나 어려운 춘천시 쓰레기 문제만 악화시킬 것이다. 아울러 춘천지역 숙박업의 붕괴를 촉발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는 지역 경제에 순 영향보다는 빨대효과에 의한 지역상권 붕괴를 가속화할 것이다.

나무와 잔디 광장으로만 380만명이 방문하는 남이섬
중도는 세계 최고의 선사유적과 최고의 자연경관

현대의 관광형태는 자연생태 관광과 캠핑장이 대세다. 나무와 꽃, 잔디로만 꾸며진 남이섬에는 연간 380만명이 방문한다. 춘천인근 용화산의 한 캠핑장은 한달 전 예약이 필수이며 이마저도 선착순이라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다. 국립 자연 휴양림의 하절기 예약은 단 몇 초 만에 끝이 난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 사태 이후의 관광형태는 다중 시설 이용이 원천봉쇄 되고 있다. 하중도 관광지 개발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 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하중도에서는 전 세계 최대라는 선사유적이 대규모로 발굴되었다. 우리나라 역사를 다시 써야할 유적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돌과 잔디밭뿐인 영국의 스톤헨지에 연간 200만명이 방문하는 것을 보아도 중도 선사유적과 넓은 면적의 자연경관만으로도 수백만의 관광객이 찾을 것이다. 더 이상 혈세낭비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강원도는 더 이상 도민을 기만하지 말고 하중도 레고랜드 사업에 대한 지금까지의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즉각 중단하라!

2020년 5월 28일 

레고랜드 중단촉구 문화예술인, 춘천시민․사회단체, 제 정당, 범시민 대책위

참여단체: 강원시민사회연대회의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춘천경실련, 대한성공회 춘천나눔의집, 춘천민예총, 춘천생명의숲, 춘천시민연대, 춘천생활협동조합, 춘천여성민우회, 춘천여성회, 춘천역사문화연구회, 춘천환경운동연합, 춘천YMCA, 춘천YWCA) 민주노총강원지역본부춘천지부, 중도문화연대, 중도전 참가 화가 및 예술인, 강원평화경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춘천지부, 민주평화당강원도당, 정의당강원도당, 강원녹색당, 노동당강원도당, 민중당강원도당.

이상학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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