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살코기 위주로” 배려? 여혐?… 순댓국집 안내문 논란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7 22: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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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매일안전신문] “순댓국 주문 시 여성 손님에게는 살코기 위주로 나간다”는 순댓국집 안내문이 ‘여혐(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여자는 내장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선입견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 배려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거 여혐 맞느냐’라는 제목으로 모 순댓국집에 붙어 있다는 안내문 사진이 올라왔다. 안내문에는 “여성분은 살코기 위주로 나가니 원치 않으면 말씀해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작성자는 “나는 살코기 좋아하긴 한(하는)데…”라고 썼다.


해당 글에는 7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배려가 맞는다”와 “아니다”라는 주장이 치열하게 부딪혔다. 한 이용자는 “내장, 살코기는 기호 문제다. 성별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여자는 내장 싫어할 거라는 구시대적 선입견으로 생긴 차별”이라며 “(쓰려면) 남녀 상관 없이 적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예민한 반응’이란 주장도 적지 않았다. 한 이용자는 “강요하는 게 아니니 때문에 배려 아니냐”며 “원치 않으면 말해달라고 적혀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차이랑 차별 좀 구별했으면 좋겠다. 저 집은 저게 음식물 쓰레기가 덜 나오고 효율이 좋았던 것 같다”며 “누가 보면 ‘여자는 내장 안 먹으니 무조건 안 준다’는 (내용인) 줄 알겠다”고 꼬집었다.


‘전달 방식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굳이 하나의 성별을 표기할 필요가 있었나”라며 “그냥 ‘고기 위주로 나가니 내장 원하는 사람은 주문 전 알려달라’고 썼으면 제일 좋았을 것 같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순댓국 메뉴를 ‘여자탕’과 ‘남자탕’으로 나눈 곳도 있다. 여자탕은 살코기, 남자탕은 머릿고기가 위주라고 한다. 생김새, 맛 때문에 순대 등을 싫어하는 여성 손님이 많아 이런 메뉴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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