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촬영 중 갑자기 산소통 날아들어… 60대 사망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7 21: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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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자기 공명 영상(MRI) 촬영을 기다리던 60대가 산소통에 머리, 가슴 등을 맞아 사망했다. MRI의 강한 자기력이 금속 재질의 산소통을 끌어당기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경북 김천의 한 병원에서 MRI 촬영을 준비하던 A씨(60)씨가 갑자기 날아든 휴대용 산소통에 머리, 가슴 등을 맞아 사망했다.


사고는 MRI 촬영실 밖에서도 ‘쾅’ 소리가 들릴 만큼 충격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병원에서 내과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산소통은 높이 128㎝, 둘레 76㎝로 MRI 기기와 2m가량 떨어져 있었다. A씨는 이 병원에서 산소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의료진 허가 아래 촬영실 내부로 산소통을 들고 갔다고 한다.


경찰은 MRI 기기의 강한 자성(磁性)이 사고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MRI는 자기장으로 체내 구성 물질의 자기적 성질을 측정해 컴퓨터로 재구성, 영상화한다. 기기 작동 시 강한 자기장이 생성된다. 이 자력이 MRI 기기 근처에 있던 산소통을 A씨 쪽으로 끌어당겨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MRI 촬영실에는 따로 폐쇄회로(CC) TV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경찰은 병원 관계자를 상대로 MRI 옆에 금속 산소통을 두게 된 경위, 진술 진위,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A씨 부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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