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생산현장 찾아 격려·언급
이달 계약·5월 공급… "내년엔 국산백신 접종 가능할 것"
노바백스 스탠리 에르크와 영상회의… 기술이전 등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노바백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간에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이 추진되면서 지금까지 확보한 56000만 명분의 백신에 더해 2000만 명분의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20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북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찾아 코로나19 백신 생산 현장을 점검하며 이같이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원액 제조와 충진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했고, 보건복지부 3자 간 백신 생산과 공급에 관한 협력의향서(Letter of Intent)도 체결했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생산하고 있으며 국민드르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위해서도 공급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상균 공장장으로부터 백신 생산 현황을 보고 받고, 생산된 백신 원액을 유통·접종 가능한 최종 완제품으로 제조하는 완제 조제실로 이동했다.
대통령은 "허가만 나면 바로 공급돼 접종할 수 있는 지"를 SK 최태원 회장에 물었고, 최 회장은 "2월 달에 나갈 것은 다 생산에 들어가 있고, 허가만 나면 2월 말에는 나갈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진행된 간담회에서 대통령은 "다음 달이면 우리도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면서 국민들에게 백신 연구와 생산 과정, 공급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고, 우리 식약처에서 최종 검증 중"이라며 "3중의 자문 절차를 거쳐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도입을 결정한다"고 했다.
이렇게 될 경우 코박스 퍼실리티에 공급돼 세계 각국에 배분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상당 부분을 우리나라에서 생산하게 될 예정이다.
대통령은 "글로벌 백신 회사들이 앞다투어 생산을 위탁할 만큼 우리 기업의 백신 생산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최근 노바백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간 계약이 추진돼 지금까지 확보한 5600만 명분의 백신에 더해 2000만 명분의 백신을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정부도 전량 선구매를 통해 추가 물량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생산뿐 아니라 기술이전까지 받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백신의 지속적이고 공평한 보급을 확보하고, 우리 백신 개발을 앞당기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코로나가 단기간에 퇴치되지 않을 경우, 안정적인 접종과 자주권 확보를 위해 백신의 국내 개발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체 백신 개발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내년에는 우리 백신으로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후 문 대통령은 스탠리 에르크(Stanley C. Erck) 노바백스 대표이사와 영상 회의를 하고, 노바백스사가 개발 중인 백신의 기술 이전(기술 라이선스인) 및 추가 생산을 포함한 국내 공급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대통령은 스탠리 에르크 대표에게 "노바백스도 조만간 좋은 성과를 낼 예정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는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스탠리 에르크 대표는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다. 수주 내 효과성을 입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효과성 입증뿐 아니라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역량도 갖춰 왔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관계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은 "매우 기쁜 소식이다. 노바백스의 백신 개발 성과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뛰어난 기술력과 첨단시설을 갖춰 노바백스의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스탠리 에르크 대표에 노바백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간 기술이전 계약 추진이 잘 되고 있는 지를 물었다.
스탠리 에르크 대표는 "지난해 8월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와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매일매일 협력하고 있고 이 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협약도 잘 진행 중"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매우 기쁜 소식이고, 우리 국민들도 이 소식을 듣는다면 매우 기뻐할 것"이라며 "지금 추진 중인 계약이 신속히 완료되기를 기대하며 한국 정부도 노바백스 백신의 기술 이전에 따른 생산과 공급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기술이전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 국내 공급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의 계약이 완료되면 SK는 기존 위탁생산과는 별도로 추가적인 물량을 생산하고, 정부는 기술 이전을 통해 생산되는 백신을 선구매해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강민석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기술 이전 계약이 조만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약 2천만 명분의 노바백스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르면 이달 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노바백스 백신은 다른 백신에 비해서 유효한 점이 보관, 유통이 쉽다. 또 하나 중요한 의미가 백신 주권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금 현재 위탁생산하고 있는 것 외에 자체적으로 백신을 두 종류 개발 중에 있다. 정부 지원으로 개발 중인 NBP2001과 빌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아서 개발 중인 GBP510 두 가지인데, 이게 모두 합성항원 방식"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기술 이전을 통해 합성항원 방식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면 우리 백신을 자체적으로, 백신 주권을 확보하는 데에도 백신 주권을 확보하는 속도를 앞당기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SK 측이나 정부는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노바백스 백신은 기존 인플루엔자, B형간염 등 다수 백신에 적용되어 왔던 합성항원 방식이다.
정부가 구매한 mRNA·바이러스전달체 백신 외에 합성항원 백신이 추가됨에 따라, 다양한 플랫폼이 확보돼 위험 분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질병청은 기대했다.
또, 노바백스 백신은 냉장(2~8℃)조건으로 보관·유통이 용이하며, 국내 생산에 따라 원액 생산·보관이 가능해 유효기간이 1~3년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유효기간이 최대 6개월인 타 백신에 비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해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 접종에도 활용 가능하다.
노바백스 백신 구매 계약이 완료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술이전 생산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 국내 공급 기반이 안정적으로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안전성, 유효성, 유효기간, 콜드체인이 용이한 백신을 개발해서 백신이 게임체인저가 아니라 게임클로저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