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코로나19 본격 시작된 3~7월 의료이용행태 분석
생활방역 등으로 호흡기환자 줄고 기분장애 환자 증가

코로나19 시기에 중증질환인 암·심장·뇌혈관질환과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환자의 의료이용은 유지됐으나 신규환자 수는 감소했다. 

반면 기분장애, 신경증성, 스트레스 연관 질환의 환자 수는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28일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3월부터 7월까지 국민의 의료이용행태 변화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중증질환과 만성질환 신규환자 줄어

중증질환인 암·심장·뇌혈관질환 환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증가했으나 2016~2019년 가중평균 대비 증감률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암은 올해 3~7월 107만명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1.6% 증가했으나, 연도별 증감률을 반영한 2016~2019년 4년 가중평균 대비 증감률은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질환의 경우 75만 명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2.4% 증가했으나, 연도별 증감률을 반영한 4년 가중평균 대비 증감률은 2.5% 감소했고, 뇌혈관질환 환자는 77만 명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0.6% 증가했으나, 4년 가중평균 대비 증감률은 4.4% 줄었다.

이에 대해 공단은 암 등 중증질환으로 의료 이용한 환자 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과거 자연증가 수준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을 보였으며, 분석결과 신규 발생 환자 수 감소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암 종류별로 보면 올해 1~7월 위암으로 의료기관을 신규 방문한 환자는 1만 4249명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11.7% 감소했고,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환자 수도 전년 대비 2.5~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 환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증가했으나 2016~2019년 가중평균 대비 증감률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 초(3~7월) 고혈압 환자 수는 586만 명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3.2% 증가했으나, 연도별 증감률을 반영한 ’16~’19년 4년 가중평균 대비 증감률은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는 278만 명으로 전년보다 4.1% 증가했으나, 4년 가중평균 대비 증감률은 2.4%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공단은 고혈압·당뇨병으로 의료 이용한 환자 수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일반검진 수검률 감소가 신규 발생 환자 감소에 영향을 미쳐 과거 자연증가 수준에 못 미치는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신규환자 증감추세를 보면 올해 1~7월 사이 고혈압으로 의료기관을 신규 방문한 환자는 37만명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2.9% 감소했고, 당뇨병으로 의료기관을 신규 방문한 환자는 34만명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5.7% 줄었다. 

◆'코로나블루' 기분장애 환자 늘고, 호흡기환자 줄어 

올해 3~7월사이 감기, 인플루엔자, 폐렴 등 호흡기 감염으로 의료 이용한 환자 수는 803만 명으로 전년 동 기간 1670만 명이었던 것과 대비하여 51.9% 감소했다.

질환별로는 급성 상기도감염(감기) 환자가 50.4% 감소, 인플루엔자 환자는 98.0%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마스크, 손씻기 등 생활방역으로 호흡기 감염, 소화기 감염 등 환자 수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코로나블루'라는 말이 있듯, 우울증 등 기분장애로 의료를 이용한 환자 수는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울증 등 기분(정동)장애로 의료이용한 환자 수는 71만명으로 전년 동 기간 66만 명 대비 7.1% 증가했다.

연령대 및 성별로는 경제활동 연령층이라 할 수 있는 19~44세 여성에서 21.6%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는데 이는 같은 연령대의 남성이 11.2%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2배에 가까운 증가율 수치를 보였다. 

또한 신경증성, 스트레스-연관 및 신체형 장애 환자는 68만 명으로 전년보다 전체 증감률이 큰 변화를 나타내지는 않았으나, 성별로 접근하면 19~44세 여성에서 9.4% 증가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같은 연령대의 남성이 5.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2배에 가까운 증가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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