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개발 신약 처방 실적, 10억 원 이상 8품목… 제미메트 등 성장
시장 퇴장한 일부 품목 공백 아쉬워… 31호 신약 등장도 '요원'

국내 개발 신약 30품목 가운데 8품목이 10억원 이상 처방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30호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과 15호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19호 LG화학의 '제미글로'를 비롯해 20호 종근당 '듀비에'와 26호 동아에스티 '슈가논' 등 당뇨병치료제 품목 처방도 전년대비 늘었다.

11일 히트뉴스는 유비스트 기준으로 국내개발 신약의 올해 상반기 원외처방실적에 대해 지난해와 올해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신약 '제미글로'와 메트포르민 복합제 제미메트를 제외하면, 단일 품목 신약 가운데 케이캡의 원외 처방실적이 제일 컸다.

2020년 상반기 주요 국산신약 처방 실적 (사진출처=히트뉴스 재정리)
30호 국산신약 '케이캡'

케이캡은 올 상반기 307억3200만원의 실적을 기록, 지난해 하반기 207억8600만원보다 100억원 증가했다. 전년동기 90억원과 비교하면 300% 이상 오른 규모다. 지난해 3월 발매한 케이캡은 출시 2년차에 연간 누적액 6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케이캡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로 기존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보다 약효가 빠르며 지속력이 높고,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특징과 제품력을 발휘하고 있다.

케이캡은 발매 당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두 가지 효능·효과를 가졌었지만 임상 연구를 통해 ▲위궤양 치료 ▲소화성 궤양 및/또는 만성 위축성 위염 환자에서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등이 추가됐다. 추가 임상으로 효능·효과 범위가 늘어날 경우 처방실적은 증가할 전망이다.

보령제약이 자체 개발한 ARB(안지오텐신II수용체차단제) 계열 피마사르탄 성분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도 선전했다. 지난 2011년 3월 국내 출시된 이후 매년 처방규모가 늘어나다 '발사르탄' 사태 이후 상승세가 더욱 빨라졌다.

'카나브'는 올 상반기 243억79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억여 원 증가했다. 특히 카나브에 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 암로디핀 결합한 '듀카브'와 카나브에 고지혈증치료제 성분 로수바스타틴을 더한 '투베로' 그리고 카나브에 암로디핀과 로수바스타틴 3제 복합제 '듀카로' 등 카나브 패밀리 품목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 

15호 국산신약인 보령제약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총 5품목의 상반기 처방액은 485억6200만원을 기록했다. 카나브에 아토르바스타틴의 복합제 '아카브'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미글로와 메트포르민이 결합한 제미메트가 379억3700만원, 제미글로와 제미로우가 각각 178억1700만원과 2억원으로 제미글로시리즈는 총 559억5400만원의 처방고를 올렸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당뇨신약인 종근당의 듀비에 패밀리와 동아에스티의 슈가논 패밀리 각각 112억6900만원과 108억2800만원 등을 기록했다.

항궤양제인 놀텍은 올 상반기 169억7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억2500만원보다 소폭 올랐다. 일양약품은 올해 350억원 매출을 자신하며,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골관절염 치료제인 12호 대원제약의 펠루비와 22호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아셀렉스는 각각 96억5100만원과 27억1100만원을 기록, 예년과 흡사한 처방실적을 이어갔다. 두 품목 모두 PMS(시판 후 조사) 기간이 종료됐거나, 종료를 앞두고 있어 제네릭이 조만간 출시될 전망이다.

이밖에 23호 항생제 신약인 동화약품 자보란테정과 28호 B형간염 신약 일동제약 베시보정은 시장 안착을 어려워하고 있다. 반기별 4~6억원 안팎의 처방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에 비해 일부 신약은 유통되지 않고 시장에서 사라졌다. 30품목 중 9품목의 경우 ▲자진 취하 ▲허가 취소 ▲생산 중단 등이 이유였다. 코오롱생명과학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는 허가를 받기 위해 제출한 서류가 허위로 밝혀져 지난해 5월 식약처로부터 허가취소됐다. '신약 1호'인 SK케미칼 선플라주 등 4품목은 품목허가는 유지하고 있지만, 생산 실적이 전무하다.

30호 신약 '케이캡정' 이후로 2년 간 국내 개발 신약은 나오지 않고 있으며, 30개 품목가운데 9개 품목은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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