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 연휴 무렵에 한반도를 덮친 코로나19의 공포가 이제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 이 같은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알 길이 없는 만큼, 우리는 늘 하던 대로 손을 깨끗이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개인위생을 지켜야 한다.

그와 함께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통증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도 있다. 코로나19가 처음으로 조명 받은 시기인 설 연휴는 장거리 운전, 명절 음식 준비 등으로 신체 활동량이 급증하는 탓에 허리, 어깨, 손목, 무릎에 부담이 많이 발생한다. 일시적으로 통증이 발생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도 많지만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는 다가오는 봄에도 통증을 느낄 수밖에 없다.

명절증후군, 즉 명절 연휴를 보내고 난 뒤에 겪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장만하느라 고생한 손목을 살펴봐야 한다. 칼로 재료를 썰거나 부침개를 뒤집는 동작을 오랫동안 반복하면 손목 관절에 굉장한 피로가 쌓이는데, 이를 무시하면 손목터널증후군이나 손목건초염과 같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현대인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키보드 사용이 많아 손목의 피로도가 높으므로 통증을 느꼈을 때 통증관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명절을 지내고 난 뒤에 가장 두드러지는 통증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 허리통증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장거리 운전으로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하거니와, 명절에는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어야 하다 보니 바닥에 깔아둔 신문지 위에 가스버너를 몇 개 가져다 놓고 그 앞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장거리 운전은 평소보다 허리에 2배 이상 부담을 주며, 바닥에 앉아서 음식을 하는 것은 중심을 잡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앞으로 숙이게 돼 마찬가지로 허리에 많은 압력을 가한다. 이런 이유로 기존에 허리 질환을 앓았던 이들이 연휴 이후 한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통증을 겪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 명절의 고단함 때문에 발생한 통증은 최대한 휴식을 취해 그 부위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하고, 아픈 부위에 온찜질을 해주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여전히 허리가 아프고 손목이 욱신거린다면 병원을 찾아가는 등 치료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봄이 코앞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활동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통증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은 통증을 가중시킬 뿐이다. 손목이나 허리, 어깨 등 어느 한 군데만 아파도 일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진다는 것은 잘 알 것이다. 다가오는 봄을 활기차게 맞이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통증관리를 시작해보도록 하자.

일산자생한방병원 김창연 병원장 (헬스인뉴스 건강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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