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정 임채훈 명예사범(50)이 통영 최초로 ‘8단 명궁’에 등극했다. 경남에서 15명뿐이라는 궁도 8단에 승단한 임채훈 명예사범은 지난 2016년에도 통영 첫 궁도 7단에 오른 바 있다.

임채운 명궁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경남 합천 죽죽정에서 열린 제166회 전국남녀궁도대회(주최 대한궁도협회) 승단대회 부문에 출전해 이런 성과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는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여건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1300여명의 남녀 궁사들이 운집해 전국종합선수권대회, 명궁대회, 승단대회(4단~9단)를 각각 열었다. 정부의 방역 지침을 준수한 안전 대회였음은 물론이다.

8단 승단심사는 전통활(각궁·죽시)을 사용해야 하며, 9순 동안 총45발을 쏘아 최소 37발을 과녁에 맞춰야만 한다. 서울특별시체육회실업선수로도 맹활약 중인 임채훈 명예사범은 지난 5일 열린 승단대회에서 첫 4순까지 20발을 모두 적중시키며 일찌감치 8단 승단을 예고했다. 5순에서 1발, 6순에서 2발을 놓쳤으나, 7순과 8순에서 1발씩만 놓치며 35점을 획득. 마지막 9순에서 첫 2발을 곧장 적중시키며 승단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승단대회에서는 단 3명만이 8단으로 승단했으며, 전국적으로 봐도 8단 보유궁사가 160여 명 뿐일 정도로 값지다. 임채훈 명예사범은 “남은 도전은 내년 3월 열리는 상반기 승단대회에서 국궁 최고수, 신궁(神弓)으로 존경받는 9단 승단뿐”이라며 “9순 총 45발 중 39발을 적중시켜야 한다. 이번 대회 페이스대로라면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기도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 임채훈 명예사범은 통영교육청 진로체험 강사로서 지역 내 유치원생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통 활쏘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한체육회주최 청소년 활쏘기 교실, 어르신 활쏘기 교실 강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남교육청 교사들의 국궁체험 교실이 좋은 반응을 얻어 지역뿐 아니라 부산과 대전의 중·고 교사들의 체험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열무정에서의 활쏘기 체험은 활쏘기의 역사와 활의 재료, 활 잡는 법, 깍지 거는 법등 전통 활쏘기 방법을 그대로 익히고 1시간여 동안의 연습만으로도 처음 활을 접하는 일반인도 실거리인 145m 과녁까지 화살을 보내는 체험교육이다. 전국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임채훈 명궁만의 차별화된 교육법으로 체험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궁(활쏘기)은 우리 민족의 전통무예로 국가무형문화재 제142호로 지정됐으며, 현재 전국48개 대학 300여명 동아리활동과 20여개 중·고등학교에서 창의체험 수업의 일환으로 활쏘기를 지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한 신체활동을 지향하는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문화체험 활동 프로그램으로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선조의 호연지기 및 이 충무공의 호국정신과 리더십을 배우고, 인성을 기르는 교육의 장으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임채훈 명궁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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