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가동률 축소‧정기보수 겹쳐 석유생산량 감소

5월 유가 반등에 주유소 재고물량 확보나서며 주문 폭주

알뜰주유소 공급물량도 바닥…석유公, ‘주문불가’ 문자도 

석유공사가 알뜰주유소에 발송한 문자로 정유사 재고 소진으로 오는 10일까지 휘발유 주문을 중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공급할 기름이 없어 제때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저유소 기름이 바닥난 상태다.

정유사들은 지난달 주문한 물량을 이달 들어서도 공급하지 못하고 순차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석유공사 역시 알뜰주유소에 공급할 물량이 없어 3일부터는 일부제품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통보한 상태다.

확인 결과 정유사들이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항공유와 휘발유 등 석유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급격하게 하락하자 4월부터 정제가동률을 대폭 낮추고 정유 공장 정기보수를 앞당겨 실시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정유4사의 정제 가동률은 평상시 90% 이상을 유지해왔지만 지난달에는 70%까지 낮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정유사들은 올해 예정돼 있던 정유공장의 정기보수를 앞당겨 실시하면서 생산량이 줄어들다 보니 수급이 타이트해진 때문이다.

지난 3월 GS칼텍스를 시작으로 4월에는 현대오일뱅크에 이어 이달 SK와 S-OIL도 정기보수에 들어가면서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아울러 지난달 중순 이후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주유소들의 재고확보 수요까지 몰리면서 석유수급상황은 더욱 타이트해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렇다 보니 주유소에 공급되는 석유제품 가격은 크게 올랐다.

정유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2일 기준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통보하는 입금가격은 휘발유가 리터당 1,330원, 경유는 1,140원 정도에 통보되고 있다.

정유사들의 공급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된 시점인 지난달 둘째 주 휘발유 입금가격이 리터당 1,160원, 경유가 980원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193원과 183원이 오른 금액이다.

이가격에도 기름을 주문하면 배송까지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1주일가량 걸리고 있다.

특히 난방용 연료인 등유가 갑작스럽게 수요가 몰리면서 구매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유사 한 관계자는 “석유 수요 예측결과 특별히 등유 수요가 증가할 요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최근 등유 수요의 대부분은 낮은 가격에 미리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처럼 석유 생산량이 감소한 가운데 월말 구매수요와 기름값 상승에 따른 재고확보 수요까지 몰리면서 이달초 석유수급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같은 상황은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월말 들어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정유사들이 정제가동률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며 “특히 이달 초부터 정유 공장 정기보수를 마친 정유사들이 순차적으로 정상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달 중순부터는 석유 수급이 어느정도 정상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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