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코로나 19와 먹거리로 본 생태시민교육의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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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코로나 19와 먹거리로 본 생태시민교육의 고찰
  • 권오헌 기자
  • 승인 2020.02.25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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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향란 교육학 박사
유향란 교육학 박사

중국 후베이성 후한 시에서 발병한 유행성 질환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인간이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을 먹은 비윤리적인 생각이 빚어낸 결과라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인간만을 위한 잘못된 먹거리는 우리의 면역력과 지구촌을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고 이는  지속발전가능한 사회, 교육, 복지, 사회, 경제 문화를 흔들고 있다. 우리가 과학 산업 문명의 경로에 따라 급성장하며 달려오다 보니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면서 최소한으로 지켜야하는 것을 경시하였고, 인간의 이익과 편리함을 추구했던 대가가 지금의 우리의 모습 아닌지...

이대로 계속 간다면 앞으로 인간이 인간으로서 아름답게 살 권리를 스스로 위협하고 있는 것일 수 도 있다.  

위태로운 상황을 바라보며 앞으로 우리를 끊임없이 공격할 한계상황에 대해 인간답게 사는 환경에 대해 직시할 필요가 있다. 

기본에 충실하라는 대응 메뉴얼이 지금의 최선이듯 우리를 경고하는 이슈에 직면할 때마다 우리가 바라는 삶을 살아갈 기본은 무엇인지 생각의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나는 이러한 환경을 물려주게 된 1인으로서, 어린이를 교육하는 사회적 부모로서 기후위기, 미세먼지, 사스.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 사건들을 거치며 생명의 존엄성을 인식하게 했던 어린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세상 사람들을 향해  떨리는 목소리로 읍소했던 이야기에 다시금 귀 기울여 보기를 권하다. 
 
“선생님, 답답해요~!”, “선생님이 마스크 하라고 해서 어린이집 가기 싫어요!”라고 반항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과  답답한 마음을 뒤로한 채 눈만 보이는 선생님은 방독면과 같은 마스크를 씌우고, 등원하는 아이를 반갑게 맞이하는 기쁨 대신 발열체크에 손 소독에 살균소독 스프레이를 분사하는 매뉴얼이 우선시 되는 어린이집 등원 풍경이다.

통합의학의 선구자인 전세일 박사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건강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먹기(正食), 제대로 움직이기(正動), 제대로 마음쓰기(正心), 제대로 잠자기(正眠), 제대로 숨쉬기(正息) 오정건강법이 건강비결의 핵심이라고 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집밥보다 외식, 슬로우 푸드보다 패스트푸드, 자연그대로보다 혀를 유혹하는 첨가물로 아이들의 밥상을 차린다.  자연에서 뛰어놀고 싶은 아이들을 방안에서만 장난감으로 놀게 하는 유년기로 성장하게 하고 있다.

아이들의 유년기는 과연 행복할까?

결국 손상된 아동기는 우리가 함께 나눠야 할 책임이 있다.

사람과 정을 나눌 음식점과 카페가 문을 닫고 축하의 자리와 슬픔의 자리에는 인정을 나눌 수 없게 되는 진풍경은 이상한 일이 아니고 자주 반복되는 자연스런 결과일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대변되는 위기만을 극복하고 근본적인 것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결국 제2의 코로나19가 엄습해 올 것이고 그러한 위험은 계속 방치된 상태로 남게 될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인권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하는 것과도 연결된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인간으로서의 권리존중은 개인이 누려야 할 것의 관점에서 주로 이해되었고 여전히 자연과 인간을 공생관계로 바라보지 못한다는 것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세계는 이제 개인과 국가가 별개가 아니라 지구촌이라는 한 울타리로 묶여있음을 자각해야 하는데, 이번 코로나19의 예를 보더라도 한 국가의 비상사태들로부터 지구촌 누구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래사회는 보다 복잡 다양해지고 있고, 지금과 같은 비윤리적, 비도덕적인 소비양식과 생활태도를 간과할 때 지구의 기후위기문제를 비롯해서 다양한 영역에서 문제들이 증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에 자연과 조화로운 관계, 나 자신과의 관계를  경시했던 것들로 인해 인간의 삶은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그동안 인간만이 자연으로부터 적대적 저항을 받지 않고 영원히 생존하리라고 단정하는 어리석은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더 이상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국제사회는 지속가능발전교육을 통해 사람들이 지속가능한 환경에서 살 권리를 주장하고 있고 (류지선 김지은, 2016 ; 신은수 박은혜 2012 ; 지옥정, 2014), 교육과학기술부(2010)는 개정에 처음으로 '환경'을 교육과정에 반영하여 자연환경문제를 제기하였고, 환경과 녹색성장을 반영하여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유네스코(2014)최종보고서에서는 ‘인성교육을 통한 평생학습 투자로서 영유아 교육을 우선시’하게 되었던 사례를 언급하며 영유아기의 환경과 녹색 성장교육의 의의를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교육과학기술부(2012)는 미래사회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정책을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인성교육의 방향을 전환하고 활성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015년 개정교육과정에서는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시민으로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명시하고 있다(교육부, 2015)

생태적 가치관이 전인적 성장에 중요한 미래 가치와 의식에 영향을 주고 삶의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열쇠를 쥐고 있다면 식생활을 기반으로 한 먹거리교육을 현재 만연해지고 있는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근본적인 해소 방안으로 인식하고 부모, 교사, 청소년 어린이 대상의 세계시민교육으로 반영하는 것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실제 논문에서도 인성교육으로서 식생활의 가치와 가능성을 재조명하고 '건강한 우리; 인간다운 삶에 대한 토대가 무엇인지에 대해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였다.(유향란, 2018)이에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생태적 가치관을 신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지구의 문제를 다양한 시대의 위기와 변화에 요구되는 가치로서 인간답게 산다는 것을 우리의 주요 가치로 바라보며 생애주기별로 ‘무엇을 실현해야하는가’,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가’에 대해 구체적인 고민과 성찰을 해야 한다.

현재 우리 교육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인간다운 삶으로써 인성교육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이에 대한 논의가 방대한 상황이며 그 어느 것도 완전한 설득력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는 난제를 안고 있다.

그러한 속에서 과학기술과 문명의 발전 속도에 발맞추지 못했던 지성과 인성의 괴리에서 오는 문제점에 주목하게 되면서 드디어 우리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본권 의식주 특히 먹거리를 중심으로 생활을 재구성하는 푸드플랜이 국정과제로 떠오르게 되었고 이는 먹거리를 국가차원에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얘기인 것이다.

이제라도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 먹거리뿐만 아니라 입는 것 주거하는 모든 것들이 각자에게 적합한 방식에 대한 고민 속에서 찾아내고 선택해 왔다기보다는 기계적이고 소비적으로 주어진 것에 고민 없이 받아들이고 더불어 사는 생각의 부재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먹거리의 예를 보더라도 아이들의 면역체계를 약화시키고 호로몬을 교란시키는 첨가물 먹거리환경 그러한 유해한 먹거리는 아토피 같은 피부질환과 주의력 결핍 등 정신적, 사회적, 심리적으로 관계를 단절시키는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육식의 불편한 진실은 열대우림을 농장으로 대량생산을 위한 공장식 사육을 통해 동물의 생명을 잔인하게 학대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무릇 생명이 있는 것은 소중하게 다뤄야 하고 약으로 쓸 때도 비록 미물일지라도 생명의 경외감을 가져야 한다. 먹지 말아야 할 것과 먹어야 할 것을 구분하는 인간의 기본적 사고체계가 무너진 것이다.

누가 어떻게 기른 것을 얼마큼 먹어야 할까?

우리 조상의 식문화는 매우 윤리적이다.

농약을 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풀을 먹고 자란 가축을 특별한 잔칫날에만 나눠 먹었다. 주 단백질원은 다양한 콩과 채소로부터 섭취해왔다. 살아있는 동물을 마구 해치며  먹지도 않음으로써 신체를 깨끗하게 함으로써 정신을 맑게 했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건강하지 못한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생산, 유통 소비하는 지금의 생활양식은 필연적으로 그 잘못된 원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게 되어 있다.

그것이 사스, 메르스, 조류인플루엔자, 코로나19 등등의 신종 바이러스라는 이름으로 이제 겨우 시작되었을 뿐이다. 앞으로도 수많은 신종바이러스가 인간을 향해 계속적인 경고를 해 올 것이고 이는 상상하지 못한 재앙이 될 수도 있다.

필자는 그래서 세계 시민으로서의  가치관을  지속가능한 먹거리 교육에 접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싶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말고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하는 생활실천, 생명론적 세계관으로 살아 온 우리 조상의 정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먹거리 시민으로서 기본적인 교육, 바로 먹는 것이어야 하고 이것이 곧 밥상머리교육이다.

우리 전통적 밥상머리 교육은 지속가능한 지구를 생각하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환경친화적인 건강한 음식과 절제하고 절약하는 식생활, 우리농산물과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전통음식 그리고 텃밭 가꾸기를 실천해가는 것을 가정에서 공교육에서 기본교육으로 일관성 있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연과 더불어 공동체 안에서 자신을 존중하고 남을 배려하고 가치를 중시하는 가치관이 지속가능한 사회를 존속하게 한다는 공동체의식이 한국사회에 다시금 회복된다면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에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며 민주시민으로서의  삶을 충족시킬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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