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상사, 동생과 매제가 각각 공ㆍ육군 현역 복무로 '육-해-공 삼군 가족'
[창원;박만희기자]

김동환 중령 삼부자가 진기사 본청앞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장남 김희민 하사, 아버지 김동환 중령, 차남 김성민 하사)/해군진해기지사령부

군이라는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함께 조국 수호의 사명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이하 ‘진기사’) 김동환 중령과 김영훈 상사 가족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진기사 감찰실장 김동환 중령과 두 아들은 모두 해군 제복을 입고 바다를 지키는 ‘한 지붕 삼부자’ 해군 가족이다. 김동환 중령은 어릴 적부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동경해 군인의 꿈을 키웠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존경스러웠던 장남 김희민 하사는 자연스레 해군에 관심을 가졌다. 아버지와 형을 보고 자란 차남 김성민 하사는 일찌감치 해사고에 입학해 해군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 김희민 하사는 5전단 고창함에서 갑판부사관으로, 김성민 하사는 교육사에서 추기 초급반 보수교육을 받고 있다.

​김중령은 두 아들의 탄생을 함께하지 못했다. 장남이 태어날 때는 해상에서 작전 임무를 수행 중이었고, 차남이 태어날 때는 교육생으로 교육을 받고 있었다. 그렇기에 마음 한구석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아이들이 장성해 아버지의 뒤를 따라온 것이 뿌듯하고 자랑스럽기만 하다.

​김성민 하사는 임관식 날, 아버지 김중령이 직접 가슴에 꽃을 꽂아주던 순간을 자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뿌듯한 순간으로 꼽았다. 임관 성적 3등으로 기초군사교육단장을 수상한 아들의 어엿한 모습을 보며, 아버지는 20여 년 전 같은 장소에 서 있었던 자신을 되돌아봤다.

​두 아들이 임관 전과 이후 김중령에게 느끼는 가장 큰 차이는 ‘아버지의 잔소리’.
근무지가 떨어진 탓에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전화로 종종 연락을 주고받는데, 통화 내용이 많이 달라졌다. ‘상급자에게 충성하고 수병들에게 잘해줘라, 음주운전 하면 안된다, 부사관 능력평가 잘 봐라’ 등 아버지로서가 아아닌 해군 선배로서의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한다.

​군 생활을 1년 남짓 남겨둔 김중령은 “아버지가 지켜온 바다를 이제는 두 아들이 수호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조국에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해군 가족으로 남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영훈 상사가 동생, 매제와 함께 한 2017년 촬영한 기념 사진(왼쪽부터 김건호공군 원사(당시 상사), 정준수육군 준위, 김영훈 해군 상사)/해군진해기지사령부

두번째 사연의 주인공은 진기사 작전과에서 근무 중인 김영훈 상사 가족 이야기다.김상사의 동생 김건호 원사는 공군 군수사령부에서, 두 사람의 매제인 정준수 준위는 육군 군수지원사령부에서 근무 중이다.

이들은 각각 육ㆍ해ㆍ공군으로 소속은 다르지만 조국 수호를 향한 의지만큼은 똑 닮은 ‘세지붕 한 가족’인 것이다.김영훈 상사와 김건호 원사 형제는 육군훈련소가 있는 논산시 연무대 인근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군인이 되어야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형인 김영훈 상사가 96년 임관해 해군 부사관으로 해양 안보수호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고, 동생인 김건호 원사는 조국의 하늘을 지키기로 결심했다.군인은 여기서 더 생기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두 형제 가족에게 정준수 준위가 형제의 여동생과 백년가약을 맺으며 한 가족에 육ㆍ해ㆍ공군이 나오게 됐다.

정준수 준위는 김건호 원사의 금오공업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하다.정준위는 고등학교 3학년 하계훈련을 마치고 김원사의 집에 놀러 갔다가 김 형제의 여동생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김 형제의 집에 하루만 머물기로 했던 계획이 일주일이 되었고, 지금은 평생 얼굴을 보는 사이가 됐다.

​근무 지역이 다른 군 복무로 올 추석 때도 함께 하지 못했지만, 언제 만나도 늘 반가운 서로를 챙겨주는 사이다. 셋이 나이도 비슷한 데다 결혼도 비슷한 시기에 해서 자녀들도 모두 또래다. 아직 중고등학생이지만 아이들은 장래 아버지가 그랫듯이 '군인의 길'가겠다는 결심을 다지고 있다.

​김영훈 상사는 동생이 입대를 결심하고, 여동생이 군인을 결혼 상대로 소개했을 때 “군인과 군가족이 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알기에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라고 당시 심정을 회고하며 “이제는 서로가 서로에게 더없이 의지가 되는 전우이자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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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희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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