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객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신화=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객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온 뉴욕증시가 하반기부터 꺾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특히 상승세를 견인해온 주요 기업들을 포함하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기업들의 하반기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5일자)과 연합뉴스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 S&P 500 지수가 3,900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일 S&P 500 지수가 4,282.37에 마감된 것과 비교하면 380포인트 이상 내려간 수준이다.

S&P 500 지수는 지난 10월 이후 19.7% 급등해 강세장 진입을 코앞에 둔 상태다. 챗GPT로 촉발된 인공지능(AI) 열풍과 최근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합의 등의 호재가 향후 경기침체 우려를 뒷전으로 밀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분위기에서 모건스탠리가 연말 주가 하락을 점친 것은 미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의 모건스탠리 본사[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모건스탠리 본사[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앤드루 쉬츠를 비롯한 모건스탠리의 전략가들은 S&P 500대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올해 185달러로 16% 급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유동성 악화가 주식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고, 매출 성장 둔화와 이익 축소로 실망스러운 EPS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이러한 전망은 최근 월가에서 나온 가장 비관적인 예상 중 하나로 꼽힌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다른 투자은행들은 뉴욕증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에버코어 ISI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S&P 500 지수가 연말 4,450으로 7.2% 오를 것이라는 낙관적 관측을 내놔 모건스탠리와 대조를 이뤘다.

미국 S&P500 지수 상승세 현황[블룸버그 캡처]
미국 S&P500 지수 상승세 현황[블룸버그 캡처]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해 S&P 500 기업들의 EPS 전망치 중간값은 206달러로 역시 모건스탠리 전망치(185달러)와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도 내년에는 S&P 500 기업들의 EPS가 23% 급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일본, 대만, 한국 등 동아시아 시장의 주식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선진시장 국채에 대해서도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원문 참고: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3-06-05/s-p-500-set-to-enter-bull-market-as-fed-fuels-dip-buying-su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