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우유니 소금호수 리튬 자원 채굴 현장[중국 차이신 캡처]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호수 리튬 자원 채굴 현장[중국 차이신 캡처]

중국 기업들이 리튬 확보를 위해 볼리비아로 몰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9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을 인용, 이런 움직임은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이 지난 3년간 10배 치솟은 가운데 볼리비아가 '리튬 노다지'로 부각하고 있어서라고 보도했다.

볼리비아는 아르헨티나·칠레와 함께 이른바 '리튬 삼각지대'로 통한다.

지난 2021년 1월 미국 지질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볼리비아는 세계 리튬 매장량(8600만t)의 24.4%(2100만t)에 달하는 리튬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최대 리튬 매장국이다.

  칠레 아타카마사막의 리튬 광산 일대. 출처=연합뉴스 
  칠레 아타카마사막의 리튬 광산 일대. 출처=연합뉴스 

중국은 지난 2022년 리튬 배터리가 장착된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생산·판매량이 688만7000대로, 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배터리 자동차의 '강자'로서 세계 최대 리튬 수요국이 된 중국은 리튬 자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전기차 수요 폭증으로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불과 3년간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이 t당 60만위안(1억1200만원)으로 10배 이상 오른 상황에서 중국에선 리튬 원료 확보가 관건이라고 차이신은 짚었다.

중국 배터리 생산업체 CATL[신랑망 캡처. 연합뉴스]
중국 배터리 생산업체 CATL[신랑망 캡처. 연합뉴스]

이 매체는 이미 채굴 작업이 상당히 진행된 칠레 등과는 달리 볼리비아의 경우 이른바 소금호수(염호)에 리튬 원료가 매장돼 있으나 아직 개발 초기 단계다.

문제는 오랜 기간 열강의 식민지였던 볼리비아가 외국기업의 리튬 채굴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중국의 닝스더이(寧德時代·CATL)와 중국계 회사인 Brunp & CMOC가 참여한 CBC컨소시엄은 볼리비아 국영 리튬공사(YLB)와 리튬 개발을 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계약 체결장에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이 직접 참여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닝더스다이는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다.

리튬 개발 계약 행사장에서 청중에게 인사하는 볼리비아 대통령[루이스 아르세 대통령 트위터 캡처]
리튬 개발 계약 행사장에서 청중에게 인사하는 볼리비아 대통령[루이스 아르세 대통령 트위터 캡처]

CBC 컨소시엄은 볼리비아 포토시 지역의 우유니 소금 사막과 오루로 지역 코이파사 소금호수에 10억달러(1조2000억원)를 투자해 연간 최대 2만5000t 규모 리튬을 활용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 산업단지 2곳을 조성하기로 했다.

볼리비아 리튬공사는 배터리 산업화 및 상용화 단계에 참여해 자체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자 선정에 앞서 지난해 6월 볼리비아 리튬공사가 실시한 입찰 때 전체 6개 참여기업 가운데 CATL을 포함해 4곳이 중국 기업일 정도로 중국의 관심은 뜨거웠다.

중국의 톈치리튬은 칠레 아타카마 소금호수 채굴권을 가진 SQM의 지분 22.16%를 확보해 칠레에서 리튬 자원을 공급받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6[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제공]
현대자동차의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6[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제공]

이외에 간펑리튬, 쯔진광업, 궈쉬안 하이테크 등 중국 기업들은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칠레·아르헨티나와 비교할 때 불순물이 많은 볼리비아 소금호수의 경우 리튬 원료의 순도가 상대적으로 처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볼리비아 리튬 채굴 사업과 관련해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쯔진광업의 중국 광업연구소의 임원인 보사오촨은 볼리비아의 소금호수 프로젝트가 여러 외국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나, 외국 기업이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짚었다.

포스코의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 데모플랜트 공장 및 염수저장시설.(사진=포스코  재공)
포스코의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 데모플랜트 공장 및 염수저장시설.(사진=포스코 재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