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공공기관의 기관장들이 쓴 업무추진비가 1인당 평균 1200만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도로교통공단은 유일하게 4000만원이 넘어 전체 평균의 3.5배에 이르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외 활동이 크게 위축되며 업무추진비는 2년째 하락세를 보였지만 총 100곳 이상은 되레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증가했다.

1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업무추진비 집행내용이 잡히는 공공기관 총 366곳의 작년 기관장 업무추진비는 평균 1202만원으로 전년보다 9.1% 하락했다.

작년 기관장 업무추진비가 가장 높은 곳은 4190만원인 도로교통공단으로 유일하게 4000만원을 상회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20.9% 오른 것이다. 현 도로교통공단의 기관장은 서울경찰청장을 역임한 이주민 이사장으로 작년 2월 취임했다.

도로교통공단 다음으로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3833만원), 국민건강보험공단(3801만원), 대한법률구조공단(3389만원), 환경보전협회(3364만원) 등의 순을 보였다.

이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3237만원),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3212만원), 한국국제협력단(3199만원), 한국과학기술원(3071만원), 한국국제교류재단(3016만원) 등이 10위권에 포함됐다.

최근 5년 간 기관장 업무추진비가 가장 높았던 공공기관을 연도별로 확인해 보면 재단법인 건설기술교육원이 2017년(5883만원), 2018년(7229만원), 2019년(6743만원) 3년 연속 1위였다. 지난 2020년에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4537만원으로 1위였고 건설기술교육원은 18위(3062만원)로 하락했다.

전체 공공기관 기관장의 업무추진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1인당 평균 업무추진비가 2017년 1343만원에서 2018년 1353만원, 2019년 1453만원으로 증가했다가 2020년 1323만원으로 감소하더니 작년에는 1200만원으로 줄었다.

작년 공공기관 366곳 가운데 기관장의 업무추진비가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과 비교해 줄어든 곳은 70.8%인 259곳에 이르렀다.

코로나19 사태 2년 동안 업무추진비 금액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건설기술교육원으로 2019년 6743만원에서 작년 2848만원으로 3896만원(57.8%) 줄었다.

동기간 중소기업은행이 4716만원에서 1603만원으로 3112만원(66.0%), 한국주택금융공사는 4199만원에서 1433만원으로 2766만원(65.9%), 한국가스공사는 2713만원에서 99만원으로 2614만원(96.4%) 각각 하락해 감소 폭이 컸다.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코로나19 사태로 대외 활동이 위축되는 등 업무추진비가 하락했지만 28.7%인 105곳은 2년 전보다 되레 업무추진비가 증가한 2곳은 같았다.

대한법률구조공단 기관장의 업무추진비는 2019년 1124만원에서 작년 3389만원으로 2265만원(201.6%) 증가해 상승액이 가장 높았다.

이어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1946만원에서 3833만원으로 1887만원(96.9%),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778만원에서 2164만원으로 1386만원(178.2%), 독립기념관이 693만원에서 1915만원으로 1221만원(176.2%) 각각 올랐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의 경우 2019년만 해도 기관장 업무추진비가 1946만원이었으나 2020년 3907만원으로 2배 이상으로 치솟았고, 작년에도 3800만원대 수준을 나타냈다.

2020년 2월 임기를 시작한 민연태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원장은 농림축산식품부 대변인과 축산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법률구조공단의 경우에는 기관장 업무추진비가 2020년 1006만원에서 작년 3389만원으로 1년 사이 3.4배로 치솟았다.

대한법률구조공단 기관장은 2020년 9월 취임한 김진수 이사장으로 공단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거론되면서 법무부가 진상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