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14년 만에 실전에서 처음으로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미 군사 전문지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펜스뉴스는 22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지난 17일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가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를 공격할 때 사드가 가동돼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요격했다고 전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시험 발사[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시험 발사[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당시 아부다비 국제공항과 석유시설을 노린 후티의 공격으로 시설 노동자 3명이숨지고 6명이 다쳤다.

    UAE는 후티가 크루즈미사일과 탄도미사일, 드론을 모두 사용해 여러 차례 공격을 가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 공격에 대해선 요격에 성공했지만 나머지는 놓쳐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을 막아내고, 어떤 것을 놓쳤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2021년 주한미군 사드 발사대 비활성화탄 장착 훈련[주한미군 제35방공포병여단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2021년 주한미군 사드 발사대 비활성화탄 장착 훈련[주한미군 제35방공포병여단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UAE에 배치된 사드도 이때 가동돼 탄도미사일을 요격한 것으로 보인다.

    주워싱턴 UAE 대사관과 사드 개발사인 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사드는 고도 40∼150㎞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대공 방어 체계로, 발사대 6기와 요격미사일 48발 등이 1개 포대를 이룬다.

    미국에서 1990년대부터 개발이 진행된 사드는 2008년 실전 배치에 들어갔다.

    이후 2019년 8월까지 진행된 시험 가동에서는 16회 연속 미사일 요격에 성공했으나 실전에서 성공 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멘 반군의 미사일 발사[알마시라방송 캡처. 연합뉴스]
예멘 반군의 미사일 발사[알마시라방송 캡처. 연합뉴스]

 

    UAE는 미국에서 사드를 최초 들여온 국가다. 2013년 후티 반군과 이란 등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 미국에서 사드 1개 포대를 구매해 2015년부터 운용 중이다.

    미국은 UAE를 시작으로 괌·이스라엘·일본, 한국 등지에도 사드를 배치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총 7개 포대를 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2017년 경북 성주에 주한미군이 사드 1개 포대를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