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의 '태풍의 눈'이 된 LG에너지솔루션이 27일 상장 첫날 종가로 53만원을 제시한 증권사가 나왔다. 공모가(30만원) 대비 78%(23만원)나 높은 수준이지만 더블이나 따상과는 거리가 먼 가격대다.

유진투자증권은 19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목표가 52만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목표 시가총액은 122조원이다. 
 

 자료: Quantiwise, 하나금융투자  주: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종가는 작년 공모가대비 상장종가 평균을 적용한 가정  
 자료: Quantiwise, 하나금융투자  주: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종가는 작년 공모가대비 상장종가 평균을 적용한 가정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9일 “지난해 IPO 중 대형주에 속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의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종가가 평균적으로 78%였다”며 “지난해 평균 수준의 종가가 형성된다고 했을 때, LG에너지솔루션의 27일 종가는 53만4000원”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기준으로한 시총은 125조원이다.
 
 상장날 이후의 주가는 어떨까.

 이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를 제외하고 4개 종목의 코스피 대비 초과 성과를 평균적으로 봤을 때 높게 형성된 상장 첫 날 종가가 꾸준히 하락하다가 약 25거래일 이후 상장 첫날 주가 수준을 안정적으로 넘어서는 모습이 관찰된다”며 “이는 대형 상장주가 지수에 편입되는 시차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석했다.  

 상장 후 주가 바닥을 잡는 계기는 지수편입 이벤트였던 것이다.

 그는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MSCI 및 KOSPI200지수에 각각 2월 1일, 2월 11일에 편입될 예정”이라며 “상장 당일 시총을 보수적으로 100조원으로 잡고 유동비율 15%를 가정시에 MSCI 지수는 유동비율(FIF) 5% 적용이 예상돼 외국인 4000억원 수급 유입 효과가 예상되고 KOSPI200은 유동비율 15% 적용돼 8조2000억원의 수급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2월 말 수급발 버블 효과에서 벗어나 펀더멘털 기반 합리적 수준 가격 형성 추가 수급 효과가 더 있다”며 “2차전지 ETF 관련 5272억원 수급 유입에 올해 3월 중순 FTSE 지수 편입으로 1조원 수준의 수급 유입이 예상된다. 즉,총 10조원 이상 규모의 패시브 유입 효과가 기대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마지막날 일반청약을 진행한 후 27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 첫날 7개 증권사 평균 경쟁률은 20.48대 1을 기록했다. 237만명이 청약에 참여하며 청약증거금 32조6467억원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