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새롭게 하기 위해선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각국의 노력을 당부했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부터 이틀간 문재인 대통령 등 약 110개국 정부와 시민사회, 민간 분야 관계자들을 초청해 화상으로 진행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 모두 발언에서 이렇게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우려스러운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민주주의는 챔피언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우연히 얻어지지 않는다"며 "각종 지표들이 잘못된 방향을 가리키는 상황에서 이는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이어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을 포함해 민주 국가의 절반이 최근 10년간 민주주의에서 후퇴했다"며 "이는 한층 복잡하고 공동의 노력을 필요로 하는 전세계적 도전과 맞물려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외부 독재자들은 전 세계에 영향력을 확대함으로써 그들의 힘을 키우고 억압적 정책을 정당화하려 한다"며 중국과 러시아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미중 화상정상회담. 사진=연합뉴스
  미중 화상정상회담. 사진=연합뉴스

 

    그는 "민주진영의 세계적 공동체로서 우리는 우리를 하나로 통합하는 가치를 옹호해야 한다"며 "우리는 정의와 법치, 의사표현과 집회, 언론과 종교의 자유, 모든 개인의 인권 존중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푸틴 대통령[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푸틴 대통령[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바이든 대통령은 간디와 만델라 등 민주 지도자들을 언급, "민주주의는 상태가 아니라 행동"이라며 "우리 개별 국가가 모든 정답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우리의 공유된 헌신이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독재를 물리친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날 전 세계적 민주주의 증진을 위해 모두 4억2440만달러(한화 약 4993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6 4'텐안먼' 32주년을 맞아 4일 홍콩 전역에서 촛불시위가 열렸다[연합뉴스 자료 사진]
  '6 4'텐안먼' 32주년을 맞아 4일 홍콩 전역에서 촛불시위가 열렸다[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 활동, 부패 척결, 민주주의 개혁, 민주주의를 위한 기술 지원,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지원 등 5개 분야 활동에 지원된다고 백악관 소식통은 설명했다. 

    특히 언론 지원에 모두 3000만달러를 할당, 위기에 처한 독립 언론을 돕고, 부패 방지를 위해 500만달러를 투자해 별도의 반부패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여성 정치 리더십 강화를 위해 3350만달러가 배정되며, 열려있는 디지털 시스템 구축을 위해 2030만달러가 사용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