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 조감도.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 조감도. (현대건설)

지난 몇 년간 미세먼지 기승과 코로나19까지 확산되자 분양 시장에서는 녹세권 바람이 불고 있다.

녹세권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층이 많아짐에 따라  청약 시장에서 높은 경쟁률은  물론 인근 집값도 덩달아 상승하는 모습이다.

28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녹지가 풍부한 도시숲은 대기오염물질을 흡수해 도심의 미세먼지를 25.6%, 초미세먼지는 40.9%까지 줄이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도시숲은 깨끗한 공기를 유입시키면서 열섬 현상을 완화해 기온을 낮추는 등 여름철 폭염에도 비교적 쾌적한 생활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분양시장에서도 녹세권 단지 성적도 우수하다. 일례로 올해 1월 인천광역시 부평구 일원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는 1순위 평균 12.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장수산으로 둘러싸여 부평구에서 드물게 풍부한 녹지를 누릴 수 있고, 장수산과 원적산공원, 인천나비공원을 잇는 2.5km 길이의 둘레길 코스 또한 인근으로 위치해 있다.

또 지난해 11월 경기도 화성시 일원에서 분양한 '반정 아이파크 캐슬 5단지'는 해당지역 1순위 평균 13.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도보권 내 4만5,000여㎡ 규모의 글빛누리공원이 위치하고 지성공원 등도 인접해 있다. 또한 원천리천을 통해 신동수변공원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도 이용할 수 있다.

녹세권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 증가는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KB부동산 시세 자료를 보면 경기도 수원시 일원에 위치한 '자연앤힐스테이트(2012년 11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1년간 매매가가 약 16.39%(12억→13억9667만원) 상승했다. 단지 인근으로는 광교호수공원부터 사색공원, 광교중앙공원 등 풍부한 녹지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또 경기도 용인시 일원에 위치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5단지(2018년 6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동기간 매매가가 약 37.7%(3억500만원→4억2000만원) 올랐다.

이 단지는 11만9000여㎡ 공간에 6개의 테마파크를 조성한 공원형 아파트로, 라이브러리파크와 칠드런파크 등이 단지를 둘러싸고 있다.

업계에서는 녹지공간과 정신건강의 관련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의 연구와 더불어 이종태 고려대학교 연구진이 국민건강조사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도시숲이 넓은 지역에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상을 약 18.7% 완화시켜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즉 녹지공간에 머무는 자체만으로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업계관계자는 "단지 안팎으로 녹지공간을 확보한 쾌적한 공간이 주거트렌드로 확산되면서,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 역시 도모할 수 있는 녹세권 단지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특히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자연으로 둘러 쌓인 녹세권 아파트의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에도 풍부한 녹지공간 속 신규 단지들이 예정돼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3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721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에 경안천이 있으며, 도보 거리 약 1.6km 위치에 '경안천 도시숲'이 조성될 예정이다. 용인시에 따르면 축구장 10개 넓이인 약 7만7727㎡의 면적에 작은 숲과 연못, 산책로를 갖춘 도시숲이 2022년 말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두산건설은 내달 강원도 삼척시 정상동 일원에서 '삼척 센트럴 두산위브'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36층, 6개동, 전용면적 74~114㎡ 총 736가구로 구성된다. 단지는 인근으로 교동공원, 정라공원, 봉황산 산림욕장, 새천년해안유원지 등 풍부한 녹지공간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