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중에는 참 얄궂은 이름을 가진 것들이 많습니다.
노루오줌, 누린내풀, 도둑놈의갈고리, 뚱딴지,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꼽, 방가지똥, 벼룩아재비, 뽀리뱅이, 송장풀, 
애기똥풀, 여우구슬, 장구채, 중대가리풀, 쥐꼬리망초, 
쥐오줌풀, 참배암차즈기, 처녀치마, 파대가리, 파리풀, 
홀아비꽃대, 털괭이눈...

이름의 유래가 알려지지 않은 것들도 많지만 
대부분은 그런 이름을 가진 이유가 다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큰개불알풀'입니다.
부르기가 좀 사위스럽다고 요즘은 
봄까치꽃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엄연히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큰개불알풀'이 정명입니다.
함부로 고쳐 부르면 안 되겠지요.

그러면 왜 큰개불알풀일까요?
하루밖에 안 피는 이 식물의 작은 꽃이 지고 나면 
정말 개불알과 똑같이 닮은 열매가 달리기 때문입니다.
조상님들은 절대로 함부로 이름을 짓지 않았습니다.
그럼 '큰' 자는 왜 붙었을까요?
꽃이 작은 '개불알풀'도 있기 때문입니다.

큰개불알풀은 하늘색 꽃이 피는데 개불알풀은 
큰개불알풀의 꽃보다 크기가 1/4 정도밖에 안 되며 
연한 붉을 빛을 띤 흰색의 꽃이 핀답니다.
주로 남쪽지방에서  자라며 잎도 두툼합니다.
어떤 이는 일본의 식물도감에서 유래한 이름이어서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고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요강 모양의 예쁜 꽃이 달리는 큰개불알꽃도 있는데
이 녀석은 '복주머니란'으로 개명을 했습니다.

정윤영  gcilbonews@daum.net

정윤영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