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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국내 편의점 판도 바꾼다…이마트24 따돌리고 3강 체제 구축

홍지인 기자

helena@

기사입력 : 2022-01-24 11:48 최종수정 : 2022-01-24 12:00

5위 한국미니스톱 인수...'승자의 저주'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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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CI/사진제공=각 사 홈페이지

(왼쪽부터)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CI/사진제공=각 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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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롯데(대표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가 편의점 업계 5위 한국미니스톱을 품었다. ‘CU’, ‘GS25’에 이은 업계 3위 롯데 ‘세븐일레븐’이 인수를 통해 ‘빅3’의 위치를 확고히 하면서 4위 이마트24와의 격차를 벌리게 됐다.

롯데지주는 21일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취득주식수는 508만주이며, 인수금액은 3133억67000만 원이다. 이를 통해 롯데는 미니스톱의 2600여개 점포와 12개의 물류센터를 확보한다.

업계에서는 인수가를 2000억원대로 예상했지만 롯데가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24와 사모펀드 운용사인 앵커프라이빗에쿼티-식자재 유통사 넵스톤홀딩스 컨소시엄보다 높은 금액을 써내 인수자로 선정됐다.

롯데는 지난 2018년에도 미니스톱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일본 미니스톱 본사가 낮은 인수가격을 이유로 매각 의사를 전격 철회하면서 흐지부지된 바 있다. 4년 만의 재도전 끝에 미니스톱을 손에 넣게 됐다. 2018년 당시 매각가는 4000억원 안팎으로 전해졌는데 2019년 하반기 일본 불매 운동 열풍과 코로나19 여파로 기업 가치가 상당 부분 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는 “이번 인수를 통해 편의점 중심으로 근거리 상권을 겨냥한 퀵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유통시장에서 미니스톱의 2600여개 점포와 12개의 물류센터를 확보하며 단기간 내 고객과의 최접점 거점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미니스톱은 일본의 유통업 기업인 ‘AEON그룹’의 체인형 편의점 브랜드이다. 필리핀, 베트남 등지에 점포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 11월 대상과 손잡고 대한민국 미니스톱 1호점을 열었다. 국내 편의점 최초로 즉석식품 판매를 시작하고, 배달과 테이크아웃 중심의 패스트푸드 전문 브랜드를 출시한 바 있다. 2019년 대상이 지분을 모두 정리한 뒤에는 일본 미니스톱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롯데가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GS25-CU 양강 구도였던 편의점 시장은 3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점포는 지난해 기준 매장수가 1만1173개로 한국미니스톱 매장 수를 더하면 약 1만3800개가 된다. CU(1만5700개), GS25 (1만5400개)와 점포 수 격차를 줄이며 바짝 추격하게 됐다.

문제는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해도 계약 만료 점주들이 세븐일레븐이 아닌 다른 편의점 브랜드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이전에도 로손, 바이더웨이를 인수하면서 업계 2위 자리를 기대했지만 점포 수 증가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바 있다. 당시 바이더웨이 가맹점주 일부가 계약조건이 불리하다는 이유로 통합 작업을 반대했다.

적자 탈피도 중요한 과제다. 미니스톱의 매출은 2018년 1조1636억원에서 지난해 1조794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손익은 46억원 흑자에서 143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감사보고서가 제출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2020년 영업손실 85억 원을 기록한 상황에서 적자기업을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체질 개선과 효율화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

롯데는 온라인 사업 강화를 통해 편의점 사업 분위기를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편의점을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에 적극 활용해 온라인 사업 역량 강화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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