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바이러스의 미국 내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이 빠르게 리스크오프 분위기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이에 미 주식시장은 연이틀 3%대 이상 급락하며 시장 불안 심리를 더욱 고조시켰다.
지난밤 사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9.44포인트(3.15%) 낮아진 2만7,081.36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800포인트 이상 급락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97.56포인트(3.02%) 내린 3,128.33을 나타냈다. 이틀 연속 3% 이상 급락한 일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55.67포인트(2.77%) 하락한 8,965.61에 거래됐다.
이처럼 이날 서울환시 주변은 달러/원 상승을 지지하는 재료들로 가득하다.
여기에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 관련 잔여 역송금 수요도 서울환시에 몰릴 것으로 예상돼 이날 달러/원의 급등 가능성은 어느때 보다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25일과 26일에만 1조5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팔았고, 재투자보다 현금 확보를 위해 환전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공포가 확산되자 미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가 25bp(1bp=0.01%p) 이상 낮춰질 확률을 80%, 4월은 70% 이상을 가격에 반영했다.
이에 미국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는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하며 0.4% 내린 98.96에 거래됐다.
하지만 달러 약세가 이날 달러/원의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란 기대하기 어렵다. 미 주식시장이 3%대 이상 급락세를 보인 상황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달러 약세 재료만으로 둔화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은 달러 약세보다 미 주식시장이 연이틀 급락한 데 대한 공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내 주식시장까지 급락세를 보인다면 오늘 달러/원은 1,220원대 재진입도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소식 정도가 나오지 않을 경우 오늘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또다시 수요 중심에 쏠림이 나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