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매출 상위기업 102개사 설문 조사
"구체적 기준 등 불확실성...비용도 부담“

서울 여의도 전경련 본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전경련 본부 전경. 사진=연합뉴스

[ESG경제=김강국 기자]  'RE100(Renewable Energy 100, 재생에너지 100% 사용)의 현실적 대안으로 꼽히는 'CF100'(Carbon Free 100, 무탄소 에너지 100% 사용)에 대해 정작 국내 기업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설문 조사한 결과 102개사 응답 기업의 82.4%가 'CF100 캠페인에 참여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CF100은 2021년 유엔과 구글이 주도해 시작됐다. RE100이 비용 측면에서 기업들에 큰 부담이 된다는 지적에 따라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와 원전·수소 등 무탄소 에너지로 전환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오로지 재생에너지로 조달하자는 캠페인으로 재생에너지 기반이 약한 우리나라에는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응답 기업 대부분은 CF100이 필요하다고 느끼면서도 CF100이 정확히 어떤 개념인지 알지 못했다. CF100에 대해서는 69.6%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나, 정작 68.6%가 CF100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 53.9%가 RE100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된다.

CF100 이해도 부족...68.6% ”잘 모른다“

CF100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 '아직 구체적인 기준이나 이행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크다(35%)‘가 가장 많았다. '전담 수행 인력의 부족 및 추가 비용 부담(23.6%)’, '실시간 조달 기준이 국내 여건 상 비현실적(20%)‘이란 응답이 뒤를 이었다.

CF100에 대한 정부의 지원방안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 등 재정적 인센티브 제공(38.2%)’, '실시간 모니터링을 위한 계측설비 등 관련 인프라 구축(26.5%)‘, '무탄소에너지 전용 전력구매계약(PPA) 등 제도 마련(20.6%)’ 에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 밖에도 '무탄소에너지 관련 혁신기업 육성'(8.8%), '전략판매시장 규제 완화'(5.9%) 등을 제시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이 CF100 필요성에 공감하는 비율이 높은데도 실제 참여에는 소극적인 것은 아직 구체적인 이행방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 교육 활동과 더불어 정부가 초기 제도 설계를 세심하고 빠르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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