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통로, 백신 가짜 정보, 청소년 피해, 선거부정 등 공격 받아.
사회적 책임 전문가 "페이스북은 ESG의 모든 정의를 위반" 비판.
ESG 투자 내세운 뮤추얼 펀드들 페이스북 주식 대량 보유...공정한 ESG평가 도마에

안팎으로 위기를 맞은 페이스북의 ESG 경영 이미지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안팎으로 위기를 맞은 페이스북의 ESG 경영 이미지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ESG경제=이진원 기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내부자 폭로에 이은 정치권의 공세과 언론의 비판 보도로 위기를 맞고 있다. ESG 경영에 앞장서온 착한 회사라는 긍정적인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닦아 놓았지만, 오히려 사회에 해약을 끼치는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이른바 '소셜 워싱(위장된 사회책임)'의 대표적 사례로 떠오를 정도다. 

CNBC 등 외신은 26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회사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과 관련된 부정적인 소식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ESG를 투자처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다고 주장해온 뮤추얼펀드들이 페이스북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이 투자자들을 놀라게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현재 내부고발자의 문건 폭로 이후 집중포화를 받으며 창사 17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내부고발자는 영국 의회까지 출석해 규제 필요성을 언급했고, 미국의 17개 언론은 컨소시엄까지 꾸려 대대적인 비판 보도를 시작했다.

내부고발자인 전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 프랜시스 하우건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하원에 제공한 수백건의 내부 문건으로 구성된 이른바 ‘페이스북 보고서(Facebook Papers)’를 토대로 이 회사의 문제점을 들춰내기 시작한 것이다.

ESG 투자 펀드들 페이스북에 투자 중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달 초 페이스북이 ‘성매매’에 이용되고 있고, 백신과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으며, 특히 젊은층 사용자들의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 심각한 것은 페이스북이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고, 직원들도 이에 대해 경고해 왔으나 경영진은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현재 페이스북은 '뱅가드 ESG(Vanguard ESG) 미국 주식 펀드' 및 '플렉스셰어스 스톡스 US ESG 실렉트 인덱스펀드(FlexShares STOXX US ESG Select Index Fund) ' 등 ESG펀드에 대량 편입되어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비영리 재단인 애즈유소우(As You Saw)의 앤드루 베하 CEO는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페이스북 내부 문건들로 뒷받침되는 최근 나온 의혹들은 페이스북이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사회적 책임과는 거리가 먼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페이스북은 ESG의 모든 정의를 위반한다고 생각한다"며 "혐오 발언, 부정선거, 범죄행위 등과 관련되어 있는 이상 ESG 펀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통된  기준 없는 ESG 투자와 평가 문제 다시 도마에 

ESG를 지칭하는 ‘지속가능한' 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2020년에는 사상 최대 투자금이 ESG펀드에 몰렸다. 투자자들, 특히 젊은 층들은 자신들이 투자한 돈이 기후변화를 막고 직원들을 잘 대우해주는 것으로 긍정적인 평판을 쌓아온 기업들에게 돌아가기를 원한다.

하자만 ESG 평가에 대한 합의된 기준이 없다는 사실이 꾸준히 문제로 제기되어 왔다. 가령 펀드 회사들은 기업이 서로 다른 영역에서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를 평가하는 자체 평가지표를 만들어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펀드매니저가 기업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 다르다 보니 ESG펀드의 운용 중구난방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ESG 펀드가 종종 말만 EGS 펀드지 실제로는 ESG 펀드라고 말하기도 힘들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페이스북은 친화경 활동 면에서 좋은 평가  

페이스북은 친환경 활동 면에서 비교적 좋은 평가를 얻어 ESG 펀드에 편입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인덱스 제공사이자 ESG 연구회사인 MSCI는 페이스북을 탄소배출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단 MSCI는 페이스북의 기업지배구조와 프라이버시 및 데이터 보안 등과 같은 면에서는 평균 정도의 점수를 매기고 있다.

한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 보고서’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언론들이 편을 짜서 페이스북을 공격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언론이 제기한 문제들은 사회 전반에 관한 것이며 페이스북 차원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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