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3%인상…생산자물가 5개월째 연속 상승

생산자물가 증감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생산자물가 증감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농산물 가격은 여전히 높았고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크게 올랐다. 21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서는 휘발유를 리터당 2039원에 경유를 1799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상품과 서비스 가격 수준을 측정한 생산자물가지수는 201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1일 올해 3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06.85(잠점)로 2월과 비교할 때 0.9%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3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한 수치다.

생산자물가 상승은 지난해 여름 이례적인 장마와 태풍으로 치솟았던 농산물 가격이 10월 11월에 잡히는 듯 했으나 12월 들어 다시 급등한 영향이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석탄·석유 제품 등 공산품 가격이 오른 것도 생산자물가 상승에 크게 작용했다. 주유소 기름값은 4월 첫째 주까지 20주 연속 상승세다.

한국은행 김영환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보통 약 1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다”며 “하지만 소비자물가의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생산자물가보다 작다”고 설명했다.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그래프=한국은행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그래프=한국은행

품목별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경유(10.8%), 휘발유(12.8%), 나프타(7.0%) 등 석탄·석유 제품 가격이 급상승했고 공산품 물가가 1.6% 높아졌다.

서비스업 생산자물가도 2월보다 0.1% 올랐고 음식점·숙박업의 상승 폭이 0.5%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지난겨울 물가 상승을 주도한 농림수산품은 0.1% 떨어졌다. 농산물이 2.1% 하락했으나 축산물(1.3%)과 수산물(3.4%) 물가는 아직 안정되지 않은 상태다.

세부 품목 가운데 풋고추(-36.5%), 딸기(-25.9%) 등의 가격은 낮아진 반면 돼지고기(11.9%)와 멸치(26.1%), 조기(28.4%) 등은 큰폭으로 상승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1.8%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도 2월보다 1.5% 오름세를 보였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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