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3월 소비자상담 빅데이터시스템 분석
주식·비트코인 광풍으로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지난 3월 금융 관련 소비자 상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상담 빅데이터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2021년 3월 전체 상담 건수가 전월대비 22.8% 증가했다. 3월 전체 소비자상담은 5만 2484건으로 전월(4만 2746건) 대비 22.8%(9738건) 증가했다. 지난해 3월 6만 4412건과 비교해서는 18.5%(1만 1928건) 감소했다.
전월대비 ‘신발·운동화’ 상담 증가율 높아
소비자상담 중 전월대비 상담이 가장 많이 증가한 품목은 ‘신발·운동화’였다. 전월 대비 ‘신발·운동화’가 85.6%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뒤이어 ‘캐주얼바지’(80.7%), ‘각종 인테리어 설비’(61.9%)가 뒤를 이었다.
봄이 되면서 외부활동이 많아지면서 운동화구매가 늘어나면서 상담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신발·운동화 및 캐주얼바지는 제품 하자로 인한 소비자의 환불 요구를 사업자가 거부해 발생한 불만이 많았다. 각종 인테리어 설비는 소비자가 인테리어 시공 하자에 대해 수리를 요구했으나 사업자가 이를 거부하고 연락 두절한 사례에 대한 해결방안 문의가 많았다.
인테리어 설비의 경우 하자수리에 대한 사업자의 거부로 거액의 손실을 보는 경우도 허다했다.
전년동월대비 ‘금융상품’ 222% 늘어
올해 금융관련 소비자상담이 지난해 3월에 비해 222%나 급증했다. 주식열풍에 비트코인까지 가세하면서 금융 투자 문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년동월대비 상담 증가율을 살펴보면 ‘각종 금융상품’이 222.5%로 지난해 대비 3배나 증가했다. 뒤이어 ‘주식’(80.8%), ‘각종 인테리어 설비’(46.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각종 금융상품은 국제 발신번호로 ‘해외결제 승인’ 스미싱 문자가 수신된 것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주식은 증권사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MTS)를 통해 거래를 하던 중 전산장애로 매매가 되지 않아 투자손해가 발생한 사안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사례들이었다.
상담건수로는 ‘유사투자자문’이 2316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이동전화서비스’(1945건), ‘헬스장’(1365건)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사투자자문과 관련해서는 자문업체에 환불을 요청했으나 사업자가 거부하고 연락이 두절되는 사례가 많았다.
“유사투자자문업체 미리 확인하고 거래해야”
연령대별로는 40대가 1만 3699건(27.8%)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30대 1만 3305건(27.0%), 50대 1만 314건(21.0%) 순이었다.
상담사유별로는 ‘품질·AS관련’(1만 3349건, 25.4%), ‘계약해제·위약금’(1만 2092건, 23.0%), ‘계약불이행’(6776건, 12.9%) 순이었다.
일반판매를 제외한 판매방법에서는 ‘국내 전자상거래’(1만 2833건, 24.5%)를 통한 피해사례에 대한 상담문의가 가장 많았다. 이어 ‘전화권유판매’(3177건, 6.1%), ‘방문판매’(2020건, 3.8%)의 비중이 높았다.
한국소비자원 빅데이터분석팀 김지형 팀장은 “현재 전국에는 2200여 개에 달하는 유사투자자문사가 성업 중에 있다. 유사투자자문사는 규제 사각지대를 이용해 불법을 넘나들며 과도하게 투자자의 가입을 유도해 주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국제 발신번호로 ‘해외결제 승인’ 을 요구하는 경우 스미싱 문자일 가능성이 승인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