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서비스의 확대와 유통과의 융합을 노리는 은행들
비대면 직접 투자가 대세가 되어가는 증권가…뉴미디어를 활용한 주식 교육 인기
가안비를 따지는 추세 변화와 편의점 등을 활용하는 보험업계

<글 싣는 순서>
언택트(Un-tact)시대 ①방콕생활의 진화
언택트(Un-tact)시대 ②슬기로운 직장생활
언택트(Un-tact)시대 ③디지털혁신 골든타임
언택트(Un-tact)시대 ④코로나가 다시 깨운 로봇
언택트(Un-tact)시대 ⑤콘서트 없이 즐기는 공연

농협은 노년층과 장애인등의 정보 소외계층을 위해 원격상담과 디지털 큐레이팅 제도를 전면에 도입했다. 연합뉴스
농협은 노년층과 장애인등의 정보 소외계층을 위해 원격상담과 디지털 큐레이팅 제도를 전면에 도입했다. 연합뉴스

금융에 관심이 많은 20대 중반 대학생 권ㅇㅇ씨는 집에서도 금융생활을 즐긴다. 코로나19 사태로 집 밖에 나가지 못해도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했다. 주변에 은행이 없어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송금하고 적금 상품을 고를 수 있다. 휴대전화만 있으면 세계 여러 나라의 증권과 비트코인을 비교해서 파고 팔 수 있다. 권씨는 실시간으로 비트코인이나 주식 동향 등을 확인해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돈을 넣어 불려왔는데 이것저것 찾아볼 필요없이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해외 주식까지 비교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금융회사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서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통장(종합자산관리계좌)를 만들자 금융회사도 외부에서 디지털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자 금융권은 디지털 혁신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여기는 추세다.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권은 비대면 서비스 수준이 아닌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를 통한 수익 유지가 아니라 장기 대책을 통한 디지터 혁신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확대와 유통과의 융합을 노리는 은행들

여대생 김예희(24)씨는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서워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평소 주 은행인 하나은행에 자주 가지는 않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자 사용하는 빈도가 더욱 늘은 것이다. 돈을 주고받을 때는 인터넷뱅킹으로 이체하고 동전을 바꿀 때만 은행에 갔다.

하나은행  자산관리사업단 정원기 본부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으며 대면 중심의 영업이 비대면 영업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비대면 채널을 통한 예금의 신규 취급액은 전년대비 37.9% 급증한 76조 4,901억원(지난해 55조 4,370억원)으로 올해는 웹 거래가 50% 이상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5대 시중은행들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생각으로 빠르게 각 은행의 특징을 살린 비대면 서비스를 추가로 내놓고 있다. 이미 온라인과 모바일 뱅킹을 통해 비대면 서비스로 상당부분 변경된 은행 업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여파로 최소한의 대면 서비스조차 사라지며 변화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비상경영위원회와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세우고 새로운 시도들을 이어나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비대면 금전신탁이 가능하도록 신탁 비대면 센터를 세우고 우리은행은 본점의 업무프로세스 전체를 최소한의 대면 서비스(보안, 신용카드 발부 등)를 제외하고 AI로 바꾸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 중 마트에서 진행하는 키오스크 환전 기기는 비대면 서비스로 새롭게 등장한 서비스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예전에는 환전하려면 은행을 찾아가고 외화 잔액이 있는지 확인하는 등 절차를 거쳐야 했는데 이제 집 근처마다 있는 대형마트에서 편리하게 환전을 하게 되었다”며 오프라인으로 사람들을 붙잡아 두어야 하는 대형마트와 비대면 서비스간의 좋은 융합이라고 강조했다.

코스피는 6일 오후 전 거래일보다 35.52포인트(1.65%) 오른 2,187.93으로,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2포인트(1.03%) 오른 759.90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는 6일 오후 전 거래일보다 35.52포인트(1.65%) 오른 2,187.93으로,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2포인트(1.03%) 오른 759.90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비대면 직접 투자와 뉴미디어가 대세인  증권가

최근 증권가 커뮤니티에서도 비대면은 인기다. 디시인사이드 실전주식투자 갤러리 초바(별명)씨는 최근 증권사 지점에 가는 일이 줄어들고 있다며 증권시장은 최근 10년간 채권과 대체투자·간접투자가 대세였는데 앞으로는 젋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비대면 직접투자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주목받으면서 무형자산 가치가 높은 기업 등에 대한 비대면 직접투자가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흐름은 증권사들의 지점 통페합과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김병수과장은 디지털 자산관리센터의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이 온라인으로 분야별 전문가를 선택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고객의 거래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데이터산업 활성화를 위해 빅데이터 역량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면 서비스의 대두는 기존에 활용되던 뉴미디어가 더욱 활발해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인기 주식 유튜브를 운영하는 ‘주식단테’는 지난해 단순 전망 분석에서  코로나가 장기화되자 각종 지수 보는법과 투자 기교들을 영상과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교육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비대면 직접투자 추세와 맞물려 영상강의가 주식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2일부터 비대면으로 보험금 대리청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화재는 지난 2일부터 비대면으로 보험금 대리청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안비를 따지는 추세 변화와 편의점 등을 활용하는 보험업계

바이크를 좋아하는 30대 초반의 윤진하씨는 최근 보험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길어지면서 가격대비 가성비보다는 확실하게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보장을 해주는 가안비가 좋은 보험이 더 낫기 때문이다.  이렇듯 최근 20·30대의 보험 소비트렌드가 가성비·가심비를 넘어 안전이 중시되는 가안비로 이어지면서 보험사들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보험 가입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분위기를 고려해 젊은 층을 잡기 위한 비대면 상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인슈어테크 플랫폼 굿리치는 지난 4일 수도권 20·3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재테크에 대해 설문조사에서 20~30세대는 합리적인 비용과 편리함을 비대면 보험의 장점으로 꼽았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응답자들은 비대면 보험에 관심을 가진 계기(중복응답 포함)로 합리적인 보험료(45%)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간단한 가입(40%)과 이해하기 쉬운 보장 내역(26%)도 비교적 높은 비중으로 선택했다.

삼성화재 홍보부 온창헌 책임은 “올해 들어 자동차보험 상위권 업체의 비대면 매출(보험료 수입) 비중이 크게 늘었다”며 올해 1월~5월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의 인터넷 광고와 전화마케팅 비중은 지난해 43.2% 동기 47.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거기에 매출 비중이 아닌 계약수량 기준으론 비대면 비중이 52.1%로 대면계약 비중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험업계의 대표적인 비대면 서비스로 편의점에서 가입하는 보험이 손에 꼽힌다. BGF가 운영하는 편의점 브랜드 CU는 삼성화재와 협업해 지난 1일 점포에 있는 택배기기를 통한 펫보험 판매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1주일만에 전국에서 4천건이 넘게 거래가 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BGF 홍보팀 유철현 과장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그 중 펫보험은 수요가 큰 데다 생활 밀착형 서비스인 만큼 편의점과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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