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스포츠클럽, 예산만 던져주고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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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스포츠클럽, 예산만 던져주고 나몰라라?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0.10.23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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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경, 비전문가들에 맡겨져 양적 확대만 꾀하는 공공스포츠클럽 문제점 지적
올해 223억원 예산 투입된 94개 공공스포츠클럽, 체육 전문인력은 18%에 불과
외형적 성장이 아닌 자생력 갖춘 선진국형 공공스포츠클럽으로 거듭나기 촉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23일 스포츠 비전문가들에게 맡겨지며 양적 확대만 꾀하고 있는 공공스포츠클럽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선진국형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23일 스포츠 비전문가들에게 맡겨지며 양적 확대만 꾀하고 있는 공공스포츠클럽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선진국형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23일 스포츠 비전문가들에게 맡겨지며 양적 확대만 꾀하고 있는 공공스포츠클럽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선진국형으로 거듭나기를 촉구했다.

대한체육회에서는 2013년부터 다양한 연령·계층의 주민들이 다양한 종목을 저렴한 비용으로 지역시설에서 즐길 수 있도록 '공공스포츠클럽'을 추진해왔다. 

그동안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여러가지 문제점들로 더이상 확대하지 말고 신중하게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됐다.

여기에는 공공스포츠클럽의 질적인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대한체육회 자료에 따르면 공공스포츠클럽 94개소에 지자체 관련 출신자가 약 48%, 체육 비전문가와 무경력자가 약 34%로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82%에 육박한다. 

반면에 체육전문 인력은 18% 수준에 머물러있는데 그 지역의 유지들이나 공무원들로 구성돼 있다.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주민들이 다양한 종목을 즐기도록 하겠다며 올해 223억원이라는 예산을 투입한 공공스포츠클럽이 단 18%의 체육 전문인력에 맡겨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클럽 내부에서 직장 내 괴롭힘, 임금체불 등으로 고소 고발이 난무하는 내홍을 겪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공정성의 문제가 제기된다. 

임오경 의원실이 2017년부터 현재까지 선정된 스포츠클럽 설립 주체 비율을 따져보면 지자체, 시도·시군구 체육회 비율이 무려 72%에 육박한다. 올해 클럽별 교부액을 보면 적게는 1억5000만원에서 많게는 3억원까지 차이가 나는데 해마다 성과 평가 결과에 따라 교부액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를 평가하는 평가자에 대한체육회, 연구용역사 외에도 사업 공모에 참여한 시도체육회가 들어가 있어 소위 '셀프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도 없이 2018년 76개소, 2019년 98개소, 2020년 172개소에 이어 2021년에는 올해보다 57개소가 많은 229개소를 목표로 잡았다.

임오경 의원은 "대한체육회에서 향후 공공스포츠클럽 공모 시 전문 인력이 충분히 채용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고 현 공공스포츠클럽들이 외형적 성장이 아닌 자생력을 갖춘 선진국형 공공스포츠클럽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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