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분양 단지 미분양 영향...주택거래량은 증가

대구수성구 아파트단지 전경. [대구포커스DB]
대구수성구 아파트단지 전경. [대구포커스DB]

대구서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크게 증가하면서 대구가 '미분양 전국 1위'에 더해 '준공후 미분양 주택 물량 전국 1위'라는 꼬리표까지 붙게 됐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7만5천438가구로 전월보다 0.1%(79가구) 증가했다. 증가 폭이 이전보다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2012년 11월(7만6천319가구) 이후 10년2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그 중 대구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1만 3천987가구로 전달 대비 3.1%(422가구) 증가했다. 수도권 전체 미분양(1만 2천541가구)보다 많은 물량으로, 전국 미분양 주택의 18.5%를 차지하며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이 크게 증가했다.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8천554가구로 전월(7천546가구)보다 13.4%(1천8가구) 증가했다. 준공후 미분양 규모는 2021년 7월(8천558가구) 이후 최대치다.

이는 대구의 준공후 미분양 주택이 크게 치솟은 영향이다. 지난달 대구의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952가구로 전달 대비 무려 243.7%(675가구)나 급증했다. 후분양 단지의 미분양 물량 영향이다. 전국의 준공후 미분양 주택(8천554가구)의 11.1%를 차지하며, 준공후 미분양 주택 물량마저 전국 1위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다만 집값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선행지표로 꼽히는 주택 거래량은 전월 대비 증가한 모습이다.

2월 대구지역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1천725건으로 전월(988건) 대비 74.6%, 전년 동월(1천324건) 대비 30.3% 늘었다. 전월세 거래량도 7천922건으로 전월(6천253건) 대비 26.7%, 전년 동월(6천632건) 대비 19.5% 증가했다.

한편 2월 경북의 미분양 주택은 9천74가구로 전월(9천221가구)보다 1.6%(147가구) 감소했고 준공후 미분양 주택도 874가구로 전월(888가구) 대비 1.6%(14가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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