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생가 방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대구포커스}
전태일 열사 생가 방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대구포커스}

(대구=대구포커스) 유성욱 기자 = 30일 대구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날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공부를 좀 더 하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두고 "대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정치는 불가피하고 정당을 통해 국민의 심판과 선택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께서 '열공' 하셨다고 하니 좀 더 빨리, 좀 더 많이 공부하셔서 국민이 필요로 하는 훌륭한 선택지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윤 전 총장이 대구를 찾아 '민란' 발언으로 논란이 된 데 대해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지사는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한 뒤 바로 대구에서 그런 말씀을 했다는데,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며 "공부를 좀 더 하셔야겠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태일 열사 생가에서는 윤 전 총장의 '120시간 노동' 발언을 두고 "제가 어릴 때(소년공 시절)아침부터 새벽 2시까지 하루 17시간을 철야 작업을 한 기억이 있는데, 일주일 내내 철야하면 119시간"이라며 "120시간 일하고 쉬라고 하는데, 정말 현장을 모르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또 '기본소득과 공정소득'을 주제로 끝장토론을 하자는 유승민 전 의원의 제안에 이 지사는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기본 전제가 국민에 대한 국가의 공적인 소득지원이 필요하다는 걸 전제로 하면서, 방식을 공정소득으로 하느냐, 기본소득으로 하느냐를 논하는 것이라 기존 보수진영 입장보다는 진일보 한 것이다"며 "모두에게 공평하게 지원하는 기본소득이 바람직한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지원하는 공정소득이 바람직한 지 검증해볼 필요는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대선 출마선언 이후 한 달 사이 두 차례 대구경북을 찾은 의미로 "올인하지 않으면 유권자들의 존중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대구는 개혁적인 사람들의 본고장이었으며 독립운동의 본거지, 민주화운동의 첫 출발지다. 어느 날 군사정권의 분할지역전략으로 지금처럼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영남은 선비정신이 살아있는 민주적인 정치 중심지였다. 잠자고 있는 거인으로, 잠을 깨서 민주적인 나라로 성장하는 중심이 돼 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2·28 민주운동 기념탑을 참배한 뒤 전태일 열사 생가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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