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탈출 소동으로 보은군 장안면 주민들 큰 타격 받아…주변 마을 인적 모두 끊겨

[충북.세종=청주일보] 김정수 기자 = 충북 보은군 사회복무원 전경과 외부에 붙어 있는 현수막. 김정수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 김정수 기자 = 충북 보은군 사회복무원 전경과 외부에 붙어 있는 현수막. 김정수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 김정수 기자 = 신천지 교육생인 코로나 확진 여성 환자가 충북 보은군 사회복무연수원 생활치료소를 탈출해 인근 마을을 활보한 사실이 알려진 후 대구시 지원 단장이  전격교체 됐다.

 신임 최호동 대구시 지원 단장은 27일 장안면 이춘희 대책위원장에게 전화 메시지를 통해 “대구 시민 코로나 확진 환자를 입소 치료토록 해 준 것에 대해 정말로 감사하다”고 적은 후 “지난 26일 불상사가 발생해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대구시 부시장의 지시로 이탈자는 형사 고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단장은 재발 방지 대책으로 “27일부터 환자가 있는 A동과 C동 출입문에 CCTV를 설치해 기존 8개 화면을 32개 화면으로 확대 운영 및 출입문 경보 장치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 인력도 8명을 보강해 총 11명이 24시간 경계 근무를 강화 운영 중에 있으며 앞으로 대구시 코로나 신규 확진 환자는 받지 않기로 했고 지난번과 같은 사건이 재발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임 최 단장이 밝힌 내용에 26일 장안면 대책위가 요구했던 “여성 환자 탈출 시 계곡에 놀러 왔던 ▲가족 동선 추적 확인과 텐트 촌 폐쇄, ▲사회복무연수원 입소 대구시 코로나 환자  전부철수, ▲서원리 마을 가게의 영업 중단으로 인한 생계비 지원, ▲철통 같은 외곽 경비를 약속했던 경찰 관계자 문책 및 사과, ▲대구시 및 충청북도, 보은군 보건 복지부 등 관계 기관 장안면 주민들에게 사과, 주민들에 대한 일제 검사” 등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없어 또 한 번 주민들을 우롱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장안면 이춘희 대책위원장은 “ 27일 대구시 지원 단장이 교체됐다”며 “코로나로 인해 주민들에게 직접 나서지는 못하고 대책위원장에게 메시지로 말씀 드린다며 문자가 왔다”며 “그 외에는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고 전했다.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원과 담 하나를 경계로 있어 대구시 여성 코로나 확진 환자가 탈출한 것을 꿈에도 모르고 커피까지 대접했고 아까움에 남은 커피까지 마셨던 펜션 K, C씨 부부는 28일 본 방송과의 전화로 답답하고 억울한 심정을 전해왔다. 

“ 오늘 부모 걱정이 된 자녀들이 반찬을 만들어 먼 발치에 있는 대문 앞에 놓고 손을 흔들며 가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참아도 나도 모르게 쏟아졌으며  억장이 무너진다”며 “ 현재 부부가 각 방을 쓰며 끼니도 각자 해결하며 집안에서도 서로 만나지 못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남은 커피를 마셨던 집 사람은 현재까지는 특별한 증상 발현은 없다. 30일 검체를 채취할 예정이라는 소식만 들었다”고 말했다.

 자가 격리 조치된 K,C씨 부부는 “지금까지 대구시에서는 어떠한 조치도 없고 보은군 보건소에서 발열 체크기와 비상식량 등 용품을 제공한 것이 전부”라며 “답답하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마을 한 가운데 사회복무연수원이 있는 서원리 주민들은 대구시 및 충북도, 보은군 등의 미온적인 대책에 분통이 터트리고 마을 자체적으로 대책위를 구성해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이 마을 신국범 이장은 “언론 보도 후 반짝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반응을 보이더니 지금까지 대구시 및 보건복지부, 충북도, 충북경찰청, 보은군, 보은서 등 누구도 이렇다 저렇다 내용이 없다"며

"신임 단장도 주민들이 요구한 내용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다. 보은서 경찰이라는 사람이 사전에 알려준다며 A4용지 두 장에 나열한 대책 마련을 통보해 준 것이 전부다”며 “ 주민 요구 사항 관철을 위해 실력 행사도 불사 하겠다”고 말했다.

신이장은  "주민들의 요구를  계속 묵살하면 대구시와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까지 할 용의 있다"며 분을 삭히지 못했다. 

 한편 보은군 장안면 주민들은 대구시 코로나 확진 환자들의 생활치료소로 사회복무연수원이 확정됐을 때 국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눈다는 심정으로 흔쾌히 수용했다.

 특히, 보은군 지역 기관 단체들도 면역력 향상에 좋다는 대추 떡과 특산물인 사과와 사과즙 등을 보내며 완치를 응원했지만 부실한 환자 관리 및 경비로 코로나 확진 여성이 마을을 활보하고 주민을 접촉하는 등의 이탈 행동에 충격을 받아 이들에 대한 시선이 싸늘하게 변해가고 있다.

 특히 봄철 농번기를 맞았지만 충북 보은군 장안면 지역은 사람이 살지 않는 고장으로 변했고 보은읍 중심 상권에도 휴업 등의 업소가 증가하고 발길이 끊겨 텅빈 유령 도시 같은 썰렁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관계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청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