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수지역, 해수면 보다 1, 2단 나눠 성토 추진 시급” -
- 중구, ‘논에서 논’ 성토 전제로 토지주가 2m 이상 원하는 높이 허가해 무료 성토공사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영종지역 건설업체에 우선권 부여 필요 -

▲덕교7통 “바다쪽 개방형 수문으로 열려있지만, 젼혀 물이 빠지지 않고 있다”
▲덕교7통 “바다쪽 개방형 수문으로 열려있지만, 젼혀 물이 빠지지 않고 있다”

[ 경인신문= 이광일 기자]  인천 중구 덕교동 용마교 일대 농지침수 해소 대책을 둘러싸고, 농지 전문가들은 “침수 상습지역 예방대책은 기술적으로 현재 침수지역을 해수면보다 높게 1단, 2단으로 나눠 성토하면 바닷물이 들어와 매번 침수됐던 농지가 해소된다”고 밝혔다.

덕교7통 주민들은 “바다쪽 수문 또한 개방형 수문으로 열려있지만, 물이 빠지지 않고 있다”면서 “배수 펌프 계획에 따라 설치한다 해도 상습침수 방지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개방형 수문에 물이 항상 차 있는 모습
▲개방형 수문에 물이 항상 차 있는 모습

 실제로 앞쪽 농로 쪽을 보면, 개방형 수문에 물이 항상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주민 박 모씨(68)는 “개방형 수문이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왜냐하면 토지의 높이와 바다 쪽 수문 높이가 같아 침수 예방에 개방형 수문이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수로 하수관이 좁아 배수가 전혀 되지않고 있다.
▲배수로 하수관이 좁아 배수가 전혀 되지않고 있다.

 더욱이 작년 건축공사로 인해 중구에서 배수로 계획에 따른 침수 예상이 있을 거라 판단, 마시안 해변가 근린생활시설 공사 현장에 배수로 계획을 실시했지만, 배수가 전혀 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항상 침수되는 농지의 성토계획과 관련, 농지성토 전문가들은 “해수면보다 높게 1단, 2단으로 구분해 성토를 하면 바닷물이 유입돼 매번 침수됐던 부분이 해소된다”며 “뻘로 매립할 때 염도농도에 따른 논 농사가 걱정이 되지만, 또한 기존 뻘을 한쪽으로 쌓아두고 그 아래쪽에는 시험성적서를 통과한 해성토를 아래에 넣어 매립한 후, 기존 뻘을 위에 쌓아 올림으로써 기존 농사와 차이점을 두지 않고, 염도농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염도 농도에서 기존 0.03% 이내의 농도는 농사를 짓는데,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염분 농도가 높아도 수확량을 보면 매립한 해에는 40%, 2년 뒤에는 60%, 3년 뒤에는 80~100%로 농사가 되지만, 첫해 쌀의 수확량이 적다 해도 현 수확한 쌀이 질적, 맛, 윤기 등이 뛰어나 가격을 더 받을 수 있다”면서 “간척지 매립지역의 쌀을 비교해 보면 확인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구는 용유동 마시안 해변가에 소재한 덕교7통 마을 침수방지 대책으로, 내년 4~5월 중에 재난관리기금 6000만 원을 들여 10인치 배수펌프 2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덕교동 방류 배수로 구간 배수시설을 조속히 설치하고, 만조 때 원활한 배수처리를 위한 배수펌프를 내년 초에 설치해 매년 우기철 발생하는 상습 침수를 사전에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작년에도 여러 차례 농경지 침수로 피해를 입어 추수 이후 농지 성토를 요청했지만, 구에서 받아 들여지지 않은 탓에 올해도 몇 차례 농지가 침수됐다”면서 “게다가 배수펌프 설치로는 침수를 제대로 해소할 수 없으므로, 농한기를 이용해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성토가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지역에서는 중구가 농지 성토를 신청하는 건설업체에 대해 매립 허가만 해주면, 구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무료로 성토를 할 수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특히 구가 ‘논에서 논’으로 성토하는 것을 전제로, 토지주가 2m 이상 원하는 높이까지 허가를 해주면서 무료 성토공사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영종지역 건설업체에게 우선권을 주어야 한다는 여론도 설득력을 더해 가고 있다.

농지성토 전문가들은 개선 방안과 관련해 “농사에 적합한 토사 및 해성토를 매립하려면 중구 관련부서에서 적극 협조해 해당 지역 토지주들의 의견을 수용, 침수되는 농경지를 농한기에 매립함으로써 내년 농사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방안을 내놓았다. 

 

저작권자 © 경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