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DNA 편집 기술을 인공지능(AI) 기술과 접목함에 따라 서방 국가들의 안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WSJ은 중국 전역의 공안 부서 자료를 살펴본 결과, 공안은 전국적으로 2020년까지 DNA 샘플 1억 개 수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미국이 20여 년에 걸쳐 구축한 데이터베이스에 상당하는 기록을 매년 축적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 공안은 반국가 인물이나 비판적인 글을 SNS등을 통해 올린 사람들을 포함해 범죄자가 아닌 일반인들의 DNA 샘플까지 일상적으로 수집하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이주노동자, 범죄자를 비롯 신장 위구르 자치구 거주민등 공안이 사회 안정에 위협이 된다고 보는 특정 그룹도 DNA 채취 대상이 되고있어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인구조사나 실종자 가족 명부 등록, 혹은 해당 지역의 질병 양상 연구를 위한 것이라는 등의 이유로 DNA 샘플을 수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DNA 데이터베이스는 사람들을 좀 더 효율적으로 감시하고자 하는 중국 당국의 보안조치에서 필수적인 요소다.
한편 영국 보수당 대표를 지낸 이언 던컨 스미스 하원의원은 지난달 미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주최한 행사에서 “중국공산당이 유전체학 및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머지않아 국제사회에 ‘전례 없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특히 중국은 유전체학의 핵심인 DNA 편집 기술을 AI 기술과 접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중국의 이런 움직임을 우리의 국가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여겨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실제로 중국이 유전체학과 AI 분야를 장악하게 되면, 글로벌 의료산업을 비롯한 세계 주요 산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미스 의원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때의 생각은 틀린 것이었다”며 “공산주의 및 권위주의 세력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기도했다.
-앤드류 쏜브룩(ANDREW THORNEBROO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