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구장 브랜드 홍보관 구축...투자·성적·흥행, 마케팅과 시너지

2일 SSG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열린 인천 SSG랜더스필드 경기장을 가득 채운 신세계그룹 계열사 광고판.  / 사진=이현민 기자
2일 SSG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열린 인천 SSG랜더스필드 경기장을 가득 채운 신세계그룹 계열사 광고판.  / 사진=이현민 기자

[포쓰저널] 이번 시즌 프로야구에서 선전하고 있는 롯데와 신세계가 야구 팬덤을  활용한 마케팅을 고도화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본격화하고있다.

6일 현재 251경기를 마친 KBO리그에서 신세계 SSG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각각 1위와 3위를 기록하며 올해 프로야구 흥행을 이끌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선 6승 4패 0무의 같은 승률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다.  1위 SSG와 3위 롯데의 격차는 2게임으로, 순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롯데와 신세계는 계열사를 총동원해 장외 마케팅전을 펼치며 팬덤 문화를 형성, 야구팬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신세계의 홈 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 야구장은  거대한 이마트 브랜드 홍보관이다.

신세계는 구장 테이블 좌석을 ‘노브랜드석’, ‘피코크석’ 등으로 구분해 PB(자체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바비큐존은 ‘이마트 바비큐존’, ‘트레이더스 오픈 바비큐존’ 등으로 구분했다.

구장내 매장은 노브랜드버거, 스타벅스, 이마트24 등 계열사 브랜드로 채웠다.

신세계푸드는 2일부터 4일까지 SSG랜더스 야구단과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이 펼쳐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햄버거 브랜드 노브랜드 버거를 활용한 ‘노브랜드 버거 데이'(NBB DAY)를 개최했다. 

노브랜드 버거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대표 메뉴인 NBB 시그니처 버거가 디자인 요소로 활용된 신규 옐로우 에디션 유니폼을 선보이고, 옐로우 에디션을 착용하고 야구장을 찾은 고객에게 NBB 치폴레 핫 치킨 콤보 무료 교환권을 제공했다. 

스타벅스는 구장 내 특화 매장을 통해 야구 팬들이 사이렌오더로 주문하면 좌석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올해 개막 시즌에 맞춰 ‘레드파워 패션 티’를 출시,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이마트24는 홈 개막 2연전을 찾은 팬들에게 ‘우주선빵’을 직접 구워 제공했다.  우주선빵은 SSG랜더스의 엠블럼에 사용된 우주선 모양틀로 붕어빵처럼 구워냈다.  직원들이 직접 만들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로야구 개막 시즌에 맞춰 계열사들을 총 동원해 ‘2023 랜더스데이’를 진행, 톡톡한 마케킹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1층에 '랜더스 광장'을 마련하며 난달 3일 리뉴얼해 개장한 이마트 연수점은 인천 팬들에 힘입어 고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투자와 성적과 흥행, 그리고 마케팅의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야구단과 협업한 그룹사들도 좋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마케팅이 더 활발해졌고 이는 홈 관중 증가로 이어져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선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클럽을 이달 출시, 계열사간 통합 마케팅을 더욱 극대화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22년 11월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노브랜드배 고교동창 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시구 전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노브랜드배 고교동창 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시구 전 연습을 하고 있다, 2022.11.12. /사진=신세계

 

롯데 자이언츠는 경기마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10개 구단중 가장 많은 홈 경기 매진을 기록, 최고의 팬덤 층을 자랑한다. 

4일 부산 사직구장의 KIA타이거즈와 경기에선 시즌 홈 5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올해 롯데의 인기는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된 성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48경기 만에 19승을 거둔 롯데는 kt를 상대로 6일 1999년 이후 24년 만에 '50경기 30승'에 도전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자이언츠와 계열사들 간의 마케팅에 호성적이 더해져 사직야구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이고 있다. 주말 경기는 매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평일 야간 경기에도 1만5000명 안팎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고 있다”고 있다.

이같은 야구단의 인기에 그룹 계열사들도 롯데자이언츠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며 시너지를 톡톡히 내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그동안 코로나19로 진행하지 못했던 팬사랑 페스티벌 이벤트를 계열사 롯데칠성음료와 '클라우드와 함께 하는 부산 페스티벌 데이'로 격상해 진행했다.  

3년 만에 재개된 팬사랑 페스티벌은 2017년부터 입장 관중에게 보급형 동백유니폼을 선착순 제공, 선수단과 관중이 모두 동백유니폼을 입어 빨갈 물결로 부산 사직야구장을 물들이는 구단의 대표 이벤트다.

창립 35주년을 맞은 코리아세븐과 '세븐일레븐 매치데이'도 진행했다. 직원과 경영주 235명을 사직구장에 초청했으며 경영주 한 명은 시구에도 참여했다.

 

롯데자이언츠 팬사랑페스티벌./ 롯데
롯데자이언츠 팬사랑페스티벌./ 롯데

사직구장 중앙광장에서는 ‘나는 타자왕’ ‘7초를 잡아라’ 등 이벤트를 열었고 참가자에게 세븐일레븐 에코백이나 PB커피 상품을 나눠주며 브랜드를 알렸다.

롯데자이언츠는 엔제리너스를 운영하는 롯데GRS와는 '이달의 G-스타 MVP' 이벤트를 매월 진행하고 있다. 롯데자이언츠 공식 앱에서 팬 투표로 선정된 선수가 직접 팬들에게 커피를 증정하는 이벤트다.

주축 선수와 마스코트를 활용한 계열사 프로모션, 마케팅 활동 등 다양한 협업도 펼치고 있다. 2월에는 롯데웰푸드 팝업스토어 ‘가나 초콜릿 하우스’ 시즌2의 홍보 지원에 나섰다

롯데자이언츠 선수단은 지난해부터 롯데케미칼의 자원선순환 활동 ‘Project LOOP’를 통해 제작된 친환경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

SSG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롯데자이언츠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자존심 건 싸움도 볼거리다.

지난해 꼴찌 SK와이번스를 인수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팀으로 만든 정용진 정 부회장은 매년 400억~5000억에 달하는 운영비를 구단에 쏟아부으며 '야구와 유통의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다. 

신동빈 회장도 정 부회장이 행보에 자극받은 듯 최근 구단 지원에 적극적인 행보다. 지난해 10월엔 야구단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90억원이 유상증자를 의결, 선수단 전력을 강화했다.

한편, 스포츠에 대한 신세계과 롯데의 관심은 비단 야구에만 그치지 않는다. 

롯데그룹은 2014년 대한스키협회(KSA) 회장사를 맡은 이후 9년간 총 175억원 이상의 투자를 하며 스키와 스노보드의 저변 확대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지원해왔다. 지난해에는 ‘롯데 스키‧스노보드팀(‘롯데 스키팀’) 창단,  청소년 기대주 4명도 영입했다. 

2011년부터 개최돼 온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롯데 오픈'은 2021년부터 그룹 차원으로 격상해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9년 대한축구협회와 공식 파트너 협약을 맺고 2024년까지 여자 국가대표팀 경기력 향상과 여자 축구 저변 확대 등 축구발전을 위해 총 100억원을 지원한다.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신동빈 구단주가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2.10.8./연합뉴스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신동빈 구단주가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2.10.8./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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